경기침체∙금리인상 '프롭테크'에 직격타... 기업가치 90% 하락. 대책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의 긴축 정책으로 미국 부동산 경기가 급속히 가라앉으면서 '프롭테크(Proptech)' 기업들이 기업가치 하락과 자금 조달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롭테크는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 첨단 정보기술을 결합한 부동산 서비스를 뜻한다.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활용한 부동산 중개나 공유 오피스 서비스, 임대관리 등의 플랫폼 등이 대표적이다. 캐드리(Cadre)가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 디인포메이션은 카드레와 같은 부동산 스타트업이 부동산 기술에 대한 과대광고가 사라지면서 혼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캐드리는 미국의 부동산 중개 서비스 기업으로, 거물들의 투자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억만장자 조지소로스가 2억 5000만달러를 투자했고, 피터틸 페이팔 창업자, 잭 마 알리바바 회장,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이 투자해 참여했다. 그러나 거시경제 상황이 바뀌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8억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던 캐드리는 연간 매출에 3000만달러 미만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고, 아직 수익성이 없는 사업모델을 이어가고 있다. 디인포메이션은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 "캐드리가 수천만 달러를 펀드를 모금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잠재 투자자들에게 회사 가치를 이전 가치보다 약 80% 하락한 1억 5500만달러로 제안하고 있다"고 밝혔다.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자금을 조달한 다른 부동산 기술 기업들도 줄타기를 하고 있다. 2년 전 타이거 글로벌 매니지먼트로부터 20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디비 홈즈(Divvy Homes)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미국 내 주택을 매입, 신용 기록이나 저축은 없지만 주택을 구매하기를 희망하는 잠재 바이어에게 임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택 판매와 세입자 임대료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디비 홈즈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두 차례의 정리 해고를 실시했다. 11월에는 리스팅 가격보다 10~20% 낮은 주택만 입찰에 나서는 등 보다 보수적인 전략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아데나 헤페츠 CEO는 이메일을 통해 "현재 거시경제의 느린 성장에 완전히 적응했다"라고 썼다. 주택담보대출 스타트업인 베터닷컴(Better.com)은 지난해 스팩을 통해 77억달러의 가치로 상장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현재 거래가 중단된 상태이며, 상장 대신 비공개로 더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디지털 부동산 중개업체 사이드(Side)는 2년 전 투자회사 코투 매니지먼트(Coatue Management)로부터 10억달러의 가치로 1억 5000만달러를 유치한 바 있다. 또 타이거 글로벌로부터 더 높은 가치로 자금을 조달하기도 했지만 시장 위축으로 인해 다른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고 디인포메이션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