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6, ‘AI 컨버전스’의 시대를 열다
CES의 주 무대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는 2026년부터 풍경이 바뀌었다. 약 8000억원을 들여 리노베이션 한 외관 뿐만은 아니었다. 지난 60년, 아니 지난 20년, 10년간 CES 무대의 주인공과 주력 산업이 바뀌고 변화하는 모습이 한번에 나타난 이벤트였다. CES 2026은 단순한 기술 전시회가 아니었다. 4,100개 이상의 기업, 14만 8,000명의 관람객, 6,900개의 글로벌 미디어가 모인 이 거대한 무대는 2030년까지 글로벌 산업과 사회 전반을 관통할 'AI 컨버전스'라는 메가트렌드의 압축판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CES 현장에서 더밀크와 만난 게리 샤피로 CTA 회장에게 물었다. "올해 CES는 어떤지 평가해달라"라는 추상적 질문이었다. 그는 CES를 "아이스크림을 설명하는 것"에 비유했다. 맛이 어떤지 말로 설명할 수는 있지만, 결국 직접 먹어봐야 안다는 것이다. 우문현답이었다. 그의 말처럼 CES는 세계의 리더들이 모여 미래를 보고, 탐색하고, 이노베이션이 태어나는 현장이다. 그런데 올해는 단순히 '맛보는' 수준을 넘어섰다.과거에도 기술 융합은 있었다. IT와 통신이 만났고, 모바일과 인터넷이 결합했다. 그러나 이번 융합은 질적으로 다르다. AI는 융합의 '대상'이 아니라 융합을 '가능하게 하는 매개체'다. 서로 다른 언어를 쓰던 산업들이 AI라는 공통 문법을 갖게 되면서, 산업 간 경계가 무너지는 속도가 근본적으로 달라졌다. 더 중요한 것은 이 변화가 '시작 단계'가 아니라 이미 실행 국면에 들어섰다는 점이다.가장 중요한 변화는 AI가 '기능'이나 '옵션'이 아니라 모든 산업의 기본 전제가 되었다는 점이 눈으로 확인했고 실제로 만저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지난해 CES 2025에서 AI는 여전히 '특별한 기능'이었다. 자율주행, 생성형 AI, 스마트홈 등 개별 카테고리 안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차별화 요소로 전시됐다. 그러나 CES 2026에서 AI는 더 이상 '옵션'이 아니었다. 헬스케어, 자동차, 에너지, 제조 등 모든 산업이 AI를 기본 전제로 깔고 그 위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이야기했다. 1년 사이 AI는 '있으면 좋은 것'에서 '없으면 경쟁 자체가 불가능한 것'으로 위상이 바뀌었다.실제 헬스케어 기업은 AI를 의료기기의 한 기능으로 설명하지 않았고, 자동차 기업은 자율주행 기술만을 강조하지 않았다. 대신 이들은 데이터,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현장 운영, 인간의 역할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결합되는 구조를 이야기했다. 산업별 전시는 달랐지만, 그 밑바탕에는 동일한 아키텍처가 깔려 있었다. 이것이 바로 AI 컨버전스(The Great AI Convergence, 융합)의 실체다.더밀크는 CES 2026 현장에서 확인한 이 거대한 변화의 흐름을 7개의 핵심 트렌드로 정리했다. 이는 단순한 기술 동향이 아니다. 2030년까지 글로벌 산업 지형을 재편할 구조적 변화의 신호탄이며, 한국 기업과 정책 입안자들이 반드시 주목해야 할 전략적 이정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