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퀘스트3는 왜 메타버스의 게임 체인저인가?
오큘러스 퀘스트3를 착용해본 후 처음으로 내 뱉은 말이었다. 소위 '메타버스' 기기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보면 기존 가상현실 기기 '퀘스트2'의 업그레이드 제품인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전작에 비해 가격이 200달러가 높아진 것도 것이 "그럴만한가?"에 대한 의구심도 있던 것이 사실. 하지만 퀘스트3를 직접 체험하고 느낀 것은 겉 모습은 가상현실(VR) 기기와 같지만 완전히 다른 카테고리의 하드웨어가 등장했다는 점이었다. 그 만큼 VR 기기를 착용하고도 외부와 단절감 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경험이었다. 때문에 지난 10년 이상 꾸준히 도전해왔던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기기 산업은 주변 환경과 가상현실이 합쳐져 게임, 생산성 도구 등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혼합현실(MR, Mixed Reality)에 이르러 비로소 홈 디바이스로서 역할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즉, 스마트폰이 바(bar) 형태의 모습에서 폴더블로 옮겨갔을 때 폼펙터와 디자인이 획기적으로 변했듯 MR기기는 VR의 진화로 볼게 아니라 새로운 폼펙터가 만들어졌다는 것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느낌이다. 실제 애플이 MR의 핵심인 '통관(通觀, 패스 스루)' 기능을 통해 '비전 프로'를 공개하고 이를 '공간 컴퓨팅'으로 부르며 이 시장에 진입한 것은 이유가 있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메타 커넥트 2023 기조연설에서 "퀘스트3는 대중화된 첫 MR 헤드셋이다. 우리가 출시한 가장 강력한 헤드셋이며, 물리적 세계와 디지털 세계를 융합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한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