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습니다. 집이란 무엇인가?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곧 있으면 한국의 설날이네요. 어렸을 적 설에 시골 할머니 댁에 가면 아궁이에 불을 지펴 가마솥에 밥을 하고, 10명이 넘는 식구들이 다닥다닥 붙어 뜨끈한 온돌방에서 다같이 이불을 나눠쓰며 자곤 했습니다. 자다가 소변이라도 마려우면 곤욕을 치뤄야 했는데요. 인기척을 바로 느낄 수 있는 사이에서 조심스레 까치발을 들고 집을 나와 저 멀리 있는 푸세식 화장실을 가야했기 때문이죠. 투박하고 오래된 삶의 흔적들이 곳곳에 묻은 터전을 집이라 불렀습니다. 그 곳에서 우린 가족을 만나고, 살을 부대끼는 삶을 기억합니다.이제 집은 보다 편리하고 개인의 취향이 반영된 공간이 됐습니다. 신식 오피스텔에서 자취를 시작하는 사회초년생이 있는가 하면, 미국에 사는 98년생 제넬 엘리아나(Jennelle Eliana)는 돈을 저축하기 위해 Van life(승합차에 사는 삶)을 선택했습니다. 작은 차에도 주방과 침실이 구분돼 있고, 아기자기하게 꾸민 방 안에서 반려 뱀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이동하는 차가 집이다보니 렌트비를 아낄 수 있고, 매순간이 도착인 삶을 살고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