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지 못한 조연들의 반격: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나만 찌질한 인간인가 봐"라는 제목을 가진 영상이 유튜브 알고리즘에 떴습니다.클릭 해보니 레트로 느낌의 반주가 시작되며 혼자 일기장에 적을 법한 날 것의 이야기가 노래로 나옵니다.티비 속 당당하고 힙해보이는 사람이나답게 살으라고 춤을 추며 말하네.그 사람 나다운 게 멋있어서 좋겠네.나에게 나다운 건 하루종일 뒹굴 대는 거.나도 한번 사는 인생 내키는 대로 살고 싶지만사실 내키는 대로 하라고 해도 뭐가 내키는 지도 모르겠다.2주 전에 올라온 영상인데 벌써 100만 뷰를 향하고 있습니다. 댓글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사고 있는데요. 주목받지 못한 조연들의 반격입니다. 꼭 ‘멋지지 않아도 되는 게’ 멋이고요. 엄청난 재주, 웃음과 플렉스만 잘나가는 콘텐츠가 아니라, 슬픔과 외로움도 사랑받는 콘텐츠입니다. 대다수가 어릴 때 주인공으로 살 거라 생각하지만, 막상 어른이 되어보니 엑스트라의 삶을 살아가기도 하죠. 그런데 크리에이터 이코노미가 부상하면서 변두리에 서있던 사람들이 조명받기 시작했습니다. 컴플렉스에 대한 고민을 솔직하게 나눔으로써 용기 있는 영웅이 되고, 내가 가진 소소한 취미를 꾸준히 보여주다보니 전 세계 수백만 명의 팬이 생깁니다. 길을 잃었다고 생각한 변두리에서 성공의 지름길을 발견합니다.크리에이터들이 만든 생태계가 세상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더밀크는 미국 LA에서 열린 세계 최대 크리에이터 축제 비드콘(Vidcon)2022에 다녀왔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틱톡커와 유튜버, 그리고 이들을 보기 위한 팬들로 가득 찼는데요. 2022년의 비드콘에서 앞으로 10년을 좌우할 콘텐츠의 미래를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