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은 왜 '늙었다'는 일본 기업에 투자하나?
일본 주식시장의 화려한 봄이 시작됐다. 지난주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3만 3천선을 넘으며 1990년 7월 이후 본 적 없는 수준을 기록했다. 이른바 '잃어버린 30년'으로 인식되는 1990년대 초반 이후 처음보는 무서운 상승세다. 니케이 지수는 올해에만 거의 30%가 상승해 미국의 벤치마크 지수인 S&P500을 크게 앞질렀다. 뉴욕타임즈는 1980년대 거품 경제 이후 오랜 디플레이션과 불황에 시달리던 일본에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오랜 불황으로 현상 유지에 집착하던 일본 경영진들의 기업 운영 방식에 중대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 상당히 보수적인 것으로 평가되는 일본 사회는 그만큼 경직되어 있어 유연성이 부족하다는 평을 받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기업들과 주주들이 변화에 나서면서 일본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실제 최근 캐논 주주들은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을 요구하는 등 주주들이 적극적으로 경영에 나서기 시작했다. 일본 내수용의 고급 시계를 판매하는 시티즌 워치는 자사 주식의 최대 4분의 1을 매입하기로 밝히는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다. 도쿄증권거래소 역시 최근 기업들에게 주가를 의식할 것을 요구하는등 일본 자본 시장의 변화에 대한 요구는 거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