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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디트 스위스 은행이 흔들리면서 실리콘밸리에서 시작된 은행 유동성 위기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확산되는 것을 막는 역사적인 인수합병이 성사됐다. 스위스 규제당국은 크레디트 스위스의 잠재적 붕괴로 인한 글로벌 금융위기의 가능성을 막고자 라이벌 은행인 UBS와의 인수합병을 추진했고 마침내 UBS가 크레디트 스위스 은행의 합병에 합의하면서 거래가 이루어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UBS는 30억 스위스 프랑(약 33억 달러)에 크레디트 스위스를 인수하기로 합의했으며 스위스국립은행이 UBS에 1000억 스위스 프랑의 유동성 백스톱을 제공하기로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외에도 UBS의 잠재적 손실에 대비해 약 90억 프랑을 보증하기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UBS와 크레디트 스위스와의 합병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성사된 가장 큰 규모의 은행간 합병으로 실리콘밸리 은행에서 시작된 은행의 유동성 위기가 미국을 넘어 유럽으로 확산되는 것을 일단 막았다는데에 의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때 UBS와 강력한 라이벌 관계였던 크레디트 스위스의 몰락은 한국계 미국인 투자자였던 빌 황의 아케고스 캐피탈 사태로 55억 달러의 손실을 입고 영국의 공급망 회사인 그린실 캐피털에 묶여 있던 100억 달러의 자금이 동결되면서 더 악화됐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수익은 그렇게 계속 무너졌고 2010년 한때 UBS와 320억 프랑으로 거의 비슷했던 매출은 2022년에는 절반도 되지 않는 상황으로 떨어졌다.
크리스 정 2023.03.19 22:07 PDT
실리콘밸리 은행의 유동성 위기가 유럽까지 확산되며 은행주들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폭락장을 겪고 있지만 정작 실리콘밸리 은행은 느긋하다. 실리콘밸리 은행의 새 최고경영자(CEO)가 된 팀 마요풀로스는 최근 벤처 캐피탈 고객들과의 통화와 성명을 통해 "실리콘밸리 은행은 이제 (FDIC가 25만 달러 이상 전액을 보장해주는) 현재 가장 안전한 단 하나의 은행."이라며 고객들에게 예금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실리콘밸리 은행은 공개된 성명을 통해 실제 "기존 예금과 새로운 예금 모두 어떤 문제가 있더라도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지불해줄 것."이라며 모든 잠재적 책임을 규제 당국에 돌리고 예금을 모집하고 있다.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이 은행의 유동성 위기를 초래했지만 결국 경영진의 방만한 관리에서 문제가 터졌다는 점에서 은행의 도덕적 해이(Moral Hazard)가 놀라운 수준이다. 영화 '빅쇼트'의 주인공인 마이클 버리 사이언 캐피탈 CEO는 지난 12일(현지시각) 트위터를 통해 "오만과 탐욕으로 가득찬 사람들이 어리석게도 위험을 무릎쓰고 실패한다."며 하지만 그럼에도 "돈이 계속 인돼되면서 다시 작동한다."고 비난했다. 사실상 정부가 은행의 뒤를 봐주는 한 은행의 방만한 경영은 계속될 것이란 주장이다. 👉 재밌는 점은 시장 역시 실리콘밸리 은행 사태를 근거로 정부의 '뒤 봐주기' 가능성에 기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은행의 유동성 위기가 연준의 긴축 기조를 무너뜨릴 것으로 전망하기 시작하면서 금리가 빠르게 하락했고 이는 기술주를 비롯해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자산의 폭발적인 강세를 유발했다.
크리스 정 2023.03.16 12:33 PDT
실리콘밸리 은행에 이어 크레딧 스위스까지 심각한 재무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고 최대 주주인 사우디 국립은행까지 "절대적으로(Absolutely)" 추가 투자를 하지 않을 것이라 밝히며 미국의 은행 위기가 유럽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크레딧 스위스 주가가 23%나 폭락하며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고 유럽의 국채금리 역시 폭락했다. 독일의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4bp나 하락했다. 이는 미국 역시 비슷하다. 미국의 2년 만기 국채 수익률 역시 49bp나 폭락하며 3.76%까지 낮아졌다.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가 계속될 수 있음을 본다면 시장이 정반대의 방향으로 가고 있는 셈. 이를 해석하면 많은 투자자들이 연준의 긴축 기조가 더이상 강화될 수 없을 것에 베팅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동결을 할 가능성에 베팅한 트레이더들은 이제 49%로 급등했다. 1주일 전 누구도 금리동결을 예상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는 전향적 변화다. 25bp 인상 가능성은 이제 50%로 시장이 절반의 가능성만을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 👉 최종금리에 대한 베팅도 급격히 낮아졌다.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에 따르면 9월 만기 최종금리는 이제 3.9%로 하락했다. 불과 일주일 전 5.6%를 바라보던 시장이 연준의 연내 금리인하가 불가피함을 주장하는 것이다.
크리스 정 2023.03.15 09:14 PDT
오전시황[7:56am ET]뉴욕증시는 전일(12일, 현지시각) 골드만삭스가 3월 연준의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란 전망에 기대가 커지며 급등했으나 월요일 오전에는 회복세를 상당부분 반납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 -0.25%, S&P500 0.00%, 나스닥 +0.68%)실리콘밸리 은행이 촉발한 금융권의 유동성 위기로 연준의 긴축 기조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와 안전자산 선호심리로 국채금리는 급락했다. 연준의 긴축기조를 반영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43bp가 폭락한 4.17%를 기록해 1987년 10월 블랙먼데이 이후 가장 가파른 3일간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자산시장동향[8:03am ET]핵심이슈: 연방 규제당국은 실리콘밸리 은행(SIVB)과 전일 강제 폐쇄당한 시그니처 은행(SBNY)의 예금을 완전히 보호하겠다고 밝히며 금융위기 확산 봉쇄 조치. 그럼에도 퍼스트 리퍼블릭(FRC)를 비롯해 웨스턴 얼라이언스(WAL)등 지역 은행은 각각 60%와 40% 폭락을 보이는 등 혼란 유지 / 정부의 금융 구제골드만삭스는 3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서 금리동결 전망.금리동향: 미 국채금리는 연준의 긴축 완화에 대한 기대와 금융혼란에 대한 두려움이 함께 적용하며 폭락. 10년물 국채금리는 3.44%, 2년물 국채금리는 4.02%.통화동향: 미 달러화는 골드만삭스의 금리동결 전망에 하락. 유로화를 비롯해 엔화, 파운드화 강세 전환.상품동향: 국제유가는 금리와 달러 약세에도 금융위기 가능성에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약해지며 폭락. 브렌트유는 배럴당 73달러로 4.7% 하락. 구리는 2.43% 하락. 귀금속은 달러 약세에 상승.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 기대 급락[11:56am ET]뉴욕 연은이 조사한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2월에 빠르게 하락하며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연준에 약간의 안도감을 줄 가능성이 제기됐다.뉴욕 연은의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지금부터 1년 후 인플레이션이 4.2%가 될 것이라 전망해 전월의 5.0%에서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3년 전망과 5년 전망은 각각 2.7%와 2.6%로 거의 변하지 않았다.수익률 곡선 급등...금리 정상화?[11:59am ET]1981년 이후 가장 확대됐던 장단기 금리차 역전폭이 실리콘밸리 은행 사태를 계기로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 골드만삭스가 3월 금리동결을 전망하는 등 연준의 긴축 완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대되면서 금리가 빠르게 하락했기 때문.이안 린젠 BMO 캐피탈 미 금리 전략 책임자는 이에 "역사적으로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가 끝났음을 보여주는 움직임이다."고 평가했다. 수익률 곡선이 급등하며 빠르게 정상화되면서 금리차는 지난해 말 이후 가장 적은 폭의 역전을 기록했다.은행주 2020년 이후 최저치[2:40pm ET]실리콘밸리 은행(SIVB)과 시그니처 은행(SBNY)의 강제 폐쇄에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이 연준과 JP모건으로부터 추가 유동성을 받았음에도 62%가 넘게 하락하며 은행주들의 부진이 계속됐다. 대표적인 은행주 ETF 상품인 KRE(SPDR Reginal Bank ETF)와 KBE(SPDR S&P Bank ETF)가 각각 9%와 7%가 폭락하며 2020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모든 은행주가 무너진것은 아니었다. JP모건(JPM)이 초대형 은행으로 장기적인 수혜를 받을 것이란 전망과 함께 상승했고 유나이티드 뱅크셰어(UBSI)와 워싱턴 페더럴(WAFD)가 각각 3%와 5.4% 상승하며 견고한 저항력을 선보였다.달러 약세에 비트코인과 금 초강세[3:29pm ET]금리와 달러가 빠르게 하락하면서 상대적으로 금과 비트코인이 날아올랐다. 금은 2.5%가 넘게 오르며 지난 3 거래일동안 5%가 넘게 상승했다.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더 강력했다. 월요일에만 10% 가까이 상승했으며 지난 3번의 세션동안 약 22%가 폭등하며 2만 4304달러를 기록했다. 마감시황[4:04pm ET]뉴욕증시는 실리콘밸리 은행 사태에도 정부의 개입으로 일부 안정을 되찾으며 회복세를 보였다. 국채금리와 달러가 급락하며 연준의 긴축 완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금과 비트코인 등의 자산이 크게 상승했다. 미 증시는 다우지수가 -0.28%, S&P500이 -0.15%의 부진을 겪는 동안 나스닥은 0.45%의 상승세를 보이며 혼조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크리스 정 2023.03.13 16:31 PDT
연준의 무자비한 금리인상이 드디어 금융권을 뒤흔들고 있다. 미국의 가장 큰 암호화폐 전문 은행인 실버게이트(SI)가 FTX 붕괴의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뱅크런 충격에 자본이 잠식당하며 '자발적 청산'을 신청했다. 2013년 암호화폐 기업을 고객으로 유치하면서 급격하게 성장한 실버게이트는 2021년 말까지 예금 기반을 143억 달러로 늘렸으나 크립토 시장이 무너지면서 지난 4분기에는 예치금이 38억 달러로 급격히 쪼그라들면서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문제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실리콘밸리를 기반으로 많은 스타트업과 테크 기업을 고객으로 유치했던 실리콘밸리 은행의 모기업인 SVB 파이낸셜 그룹(SIVB)이 유동성 위기를 토로하며 18억 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내고 210억 달러 규모의 사실상 모든 증권 포트폴리오를 매각한 것이다. 여기에 보통주와 우선주 공모를 통해 자본을 추가 조달할 계획도 발표하며 투자자들의 공포가 시작됐다. SVB 파이낸셜 그룹은 무려 61%가 폭락하며 1987년 상장 이후 역사상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거의 100억 달러가 하루 아침에 사라진 상황에서 실리콘밸리 은행의 그렉 베커 최고경영자(CEO)는 "침착하라."고 요구했지만 시장은 패닉에 빠졌다. 웨드부시와 같은 일부 월가 투자은행이 "분명 부정적이지만 주식 매각을 통해 상당한 현금을 확보한 만큼 SIVB가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지만 다른 월가 투자은행들은 전례없는 속도로 주식을 매각했다. 👉 더밀크 미국형님은 지난 2월 8일 방송과 기사를 통해 '미국형님100'에서 SIVB를 삭제한 바 있습니다. 투자에 유의 바랍니다.
크리스 정 2023.03.10 19:29 PDT
1. 차익실현 매도세? 지난 주 단기 투자자들이 많이 거래하는 SPY(SPDR S&P500 ETF Trust)가 14억 달러의 자금 유출을 기록한 반면 가치주 투자 상품인 VTV(Vanguard Value ETF)는 27억 달러의 순유입을 보였다. BNY 멜론의 코어상품인 BKLC가 12억 달러의 순유입으로 역시 강세를 보였다. 최근 랠리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의 방어 전략일까?2. 비둘기 전환 효과 :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연준의 2월 통화정책회의가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이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미국 주식으로 82억 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그동안 국제주식으로 큰 자금이 흐르고 상대적으로 미국 주식은 외면받았다는 점에서 괄목할만한 변화라 할 수 있다. 3. 강력한 고용 데이터 후폭풍 : 연준의 정책전환에 대한 기대가 너무 강력한 고용 데이터로 무너지면서 큰 변화가 나타났다. 금리가 다시 오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나스닥의 하락에 베팅하는 SQQQ(Proshares UltraPro Short QQQ)에 10억 달러가 넘는 자금이 몰렸다. 특히 고용 보고서가 발표된 3일(현지시각, 금) 하루에만 8억 5051만 달러가 유입됐다. 미국 주식에도 자금이 유출됐다.4. 암호화폐에 자금 유입 39% 증가 : 금리 하락에 힘입어 지난 4주 연속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 주 역시 총 7600만 달러의 자금이 유입되며 총 자산이 연초 대비 39%가 증가했다. 비트코인에 전체 자산 흐름의 90%인 6900만 달러의 자금이 유입돼 크립토에도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하게 나타났다.
크리스 정 2023.02.07 12:30 PDT
중국 최대 민영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 그룹 파산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 주식 시장이 안정을 찾고 있다.23일 오전 5시(현지시간) 기준 S&P 500, 다우존스, 나스닥 지수 선물이 각각 0.73%, 0.64%, 0.76% 상승하고 있다. 전날 각각 0.95%, 1%, 1.02% 오른 데 이어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헝다그룹 파산이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 같은 심각한 글로벌 금융위기로 번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풀이된다.미국 투자 전문 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미국 투자자들은 중국 정부가 해결사로 나설 것이라는데 베팅하고 있다. 리먼 사태 당시 미국 정부와 달리 헝다의 경우 중국 정부가 나서서 구제 금융 지원, 국영화를 실시할 것이란 판단이다. 또 모든 것이 민간 주도로 돌아가는 미국과 달리 중국은 정부가 금융 시스템을 통제할 수 있다고 봤다. 미국의 위험 노출 규모가 적다는 점도 빠른 시장 안정의 배경 중 하나다.헝다그룹은 금융·여행·전기차 등으로 문어발식 확장을 해오다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빠졌다. 23일 예정된 회사채 이자 2억3200만위안(약 421억원)을 예정대로 지급하겠다고 밝히며 급한 불을 껐지만,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가 77억달러(약 9조300억원)에 달해 위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박원익 2021.09.23 05:39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