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세대는 MZ 세대를 모른다
지난 몇 년간 한국을 휩쓴 가장 트렌디한 단어를 꼽으면 'MZ 세대'라는 단어가 '코비드'나 '비트코인' 등과 함께 단골로 등장할 것이다. 특히 많은 언론과 전문가들이 혜성처럼(?) 등장한 이 세대를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MZ 세대라는 단어는 밀레니얼(Millenial) 세대의 M과 Z세대(GenerationZ)의 Z가 합쳐진 단어다. 두 세대가 하나의 단어로 응축된 것인데, 기본적으로 이 두 세대가 지닌 다양한 차이점에 대한 고려는 배재한 체 일상적으로 사용된다. 20~30대 중반의 젊은 층을 지칭하고 싶어 하는 느낌이 강하다. 이러한 접근법을 우리는 어떻게 볼 것인가?기본적으로 세대를 구분 짓는 세 가지 요소는 연령(Age)과 시기(Period) 그리고 출생 동기 집단 효과(Cohort)다. 비슷한 시대에 비슷한 나이 대의 사람들이 여러 사회 현상(전쟁, 경제 성장, 민주화 등)을 경험하며 그들의 세대를 동기화하는 것이다. 한 세대를 분류하는 기간은 정의를 내린 문화권이나 집단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략 12년에서 15년 사이 정도다. 하지만 한 세대를 무조건 연차로 나누기보다 이들의 공통분모를 연결하는 과정에서 분류되고, 한 세대가 태어나 살아온 환경과 사회, 경제, 문화의 발전은 이들의 사고와 행동을 관통하는 일정한 패턴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이는 다른 한 세대와 다른 세대를 구분 짓는 요소로 작용한다.세대를 규정한 주체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보편적인 기준에서 현재의 인류를 이루는 세대 구성은 다음과 같다. 2차 세계 대전 종식과 함께 찾아온 폭발적 출산율 증가를 반영하는 이름을 지닌 베이비 부머 세대(1940년대 중반에서 1960년대 중반 출생). 이들의 뒤를 이어 경제 성장을 견인한 세대지만 이전 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출산율을 지닌(이 때문에 베이비 버스트 세대라고도 불림) X 세대(1960년대 중반에서 1980년 전 출생). 그레고리안 달력 기준 새천년(2001년에서 3000년)을 연 세대라는 의미를 담은 밀레니얼(Millennial)로 불리는 Y 세대(1980년 이후에서 1990년 중반 출생). 젠지(GenZ) 혹은 주머(Zoomer)와 같은 이름으로 불리며 본격적인 사회 진출과 강력한 소비 주체로 떠오르는 Z 세대 (1990년 중반 이후에서 2010년 출생). 다음 세대는 2010년 이후 출생부터 2020년 중반 출생까지인 Alpha 세대. 이들 모두 그들이 지닌 환경적, 시대적 차이 점을 바탕으로 규정된 독립적인 세대다. 그런데 이 중 유독 밀레니얼과 제네레이션 Z의 구분에 대해 언론과 여론은 박한 모습을 보일 때가 있고 그것의 단적인 표출이 MZ 세대라는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