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애플, 오픈AI 이사회 지위 포기… 반독점 규제 바람 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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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익 2024.07.10 12:42 PDT
MS·애플, 오픈AI 이사회 지위 포기… 반독점 규제 바람 부나
(출처 : 더밀크 박원익)

MS, 오픈AI에 이사회 옵서버(참관인) 포기 서한 보내
규제 당국 빅테크 영향력 우려… MS의 애플 차단?
아직 불씨 남아… 아마존도 조사 대상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이 오픈AI 이사회 옵서버(observer, 참관인) 지위를 포기했다. 미국과 유럽 규제 당국의 압박을 의식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애플이 옵서버 자격으로 연말부터 오픈AI의 이사회에 참여한다는 보도가 나온 지 약 1주일 만에 벌어진 일이다. 

10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 보유한 오픈AI 이사회 옵서버 의석을 포기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9일 오픈AI에 보냈다. 작년 말 샘 알트만 CEO 축출 및 복귀 사태 이후 오픈AI의 이사회가 새롭게 구성됐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과정에서 투표권이 없는 옵서버 지위를 얻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서한을 통해 “오픈AI의 이사회가 안정성을 확보했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의 개입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새로 구성된 이사회에 대한 상당한 진전을 목격했다. 오픈AI의 방향에 확신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사티아 나델라와 마이크로소프트 CEO(왼쪽), 샘 알트만 오픈AI CEO (출처 : 샘 알트만 X(트위터) @sama)

규제 당국, 빅테크 영향력 우려… MS의 애플 차단?

130억달러(약 18조원)를 투자, 오픈AI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온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애플은 올해 6월 아이폰 음성 비서 시리에 챗GPT를 탑재하는 협업을 진행하며 이사회 참여 기회를 획득했다. 

그러나 규제 당국의 우려, 마이크로소프트의 결정에 따라 애플 역시 이사회 옵서버 지위를 내려놓게 됐다. 오픈AI 측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이사회에서) 떠난 후 오픈AI 이사회에는 옵서버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EU와 미국의 반독점 당국은 빠르게 성장하는 생성 AI 분야에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일부 기업의 지나친 영향력 확대로 경쟁이 저해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빅테크가 주요 AI 스타트업에 투자하거나 협업하며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자 반독점법 위반 요소가 없는지 조사에 돌입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애플이 오픈AI 이사회에 옵서버로 참여하는 것에 대해 반대해 온 것으로 알려진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의 참여를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움직였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팀 쿡 애플 CEO가 WWDC24 기조연설에 앞서 청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출처 : Apple)

더밀크의 시각: 아직 불씨 남아… 아마존도 조사 대상

오픈AI는 이해관계자 회의 등 다른 방식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같은 투자자, 전략적 파트너에게 회사 정보를 제공하는 방법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 관계자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정기적인 이해관계자 회의를 개최,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안전과 보안 전반에 걸쳐 더욱 강력한 협업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요한 건 이번 조치가 규제 당국의 우려를 잠재우기에 충분치 않다는 점이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올해 초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픈AI 투자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으며 영국 경쟁당국(CMA) 역시 두 회사의 파트너십을 합병으로 봐야할지에 대한 여부를 검토 중이다. 

아마존 등 다른 빅테크도 예외는 아니다. 영국은 “아마존이 경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파트너십을 이용하고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며 아마존이 앤트로픽에 대해 진행한 40억달러 규모의 투자 건에 대해 조사 중이다. 빅테크의 AI 스타트업 투자 및 파트너십 체결 관행 전반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시작됐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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