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샵을 구식으로 만들었다... 구글 ‘나노 바나나’ 제미나이 통합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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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익 2025.08.27 06:32 PDT
포토샵을 구식으로 만들었다... 구글 ‘나노 바나나’ 제미나이 통합 의미는?
1993년 어도비 포토샵 v2.5 구동 화면 (출처 : X 계정 @dosnostalgic)

[위클리AI브리핑] 2025년 8월 20일~8월 26일
🍌구글 제미나이, 나노 바나나 업데이트
💵a16z-오픈AI ‘AI PAC’ 출범 3대 의미
🔌AI 인프라·비즈니스의 미래: 크루소
💡인사이트: 픽셀이 보여준 초개인화 AI
➕더밀크가 주목한 뉴스

안녕하세요, 더밀크 구독자 여러분을 위한 AI 뉴스레터 박원익의 AI인사이트입니다. 

1990년 2월 19일. 

35년 전 처음 등장한 디지털 이미지 편집 소프트웨어 포토샵은 디자인, 출판, 인쇄업계를 뒤흔든 혁명이었습니다. 고가의 편집 장비와 복잡한 사용법에서 탈피, 소프트웨어 사용법만 익히면 픽셀(pixel) 기반 이미지를 편집할 수 있게 해줬기 때문이죠. 포토샵은 크리에이티브 워크플로우의 필수 도구로 자리 잡았고, 어도비가 글로벌 거대 소프트웨어 기업 중 하나로 성장하는 발판이 됐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끊임없이 발전을 추구하는 존재죠. AI 모델의 놀라운 성능 개선, AI 기반 이미지 생성, 편집 트렌드 확산에 따라 오랜 기간 사랑받던 포토샵의 시대가 저물고 있습니다. 

텍스트만으로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것에서 출발한 이 새로운 트렌드는 기존 이미지의 양식을 일본 만화 스타일로 바꾸는 ‘지브리 스타일’ 붐으로 이어졌고, 이제는 한 단계 더 진화해 정교한 AI 기반 이미지 편집이 가능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최근 혜성 같이 등장한 나노 바나나(nano-banana)가 대표적인 사례죠. AI 모델 평가 사이트 LMArena에서 1위(8월 25일 기준)에 등극, 업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집어삼키고 있다”는 명제는 수명을 다한 걸까요? AI가 소프트웨어의 자리를 차지하는 AI 대전환이 더 빨라지는 추세입니다.

🍌구글 제미나이, 나노 바나나 업데이트

제미나이에 통합된 나노 바나나로 편집한 순다 피차이 구글 CEO 이미지. 실제 인물의 특성을 완벽히 살린 채 창의적 변화를 줄 수 있다. (출처 : Gemini)

팩트 요약: 구글, 제미나이 앱에 나노 바나나 통합

1. 구글은 26일(현지시각) 제미나이 모델 기반 이미지 생성 기능이 나노 바나나로 업그레이드 됐다고 밝혔습니다. 

2. 그동안 나노 바나나의 개발사가 알려지지 않았었는데, 이날 구글의 공식 발표가 이뤄진 것이죠. 캐릭터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고, 기존 이미지의 배경만 바꾸는 등 디테일을 통제하면서도 창의적 합성이 가능하다는 점이 나노 바나나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왜 중요한가: 

기존 AI 기반 이미지 생성의 가장 큰 단점은 정교한 통제가 어렵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미지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만 바꾸거나 삭제하려고 시도하면 완전히 다른 이미지가 생성되는 사례도 많았죠. 

놀라운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전문 영역에서 AI 이미지 생성기가 널리 사용되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한데, 구글의 나노 바나나는 이 부분을 개선, 예측 가능한 도구로 AI 이미지 편집기의 수준을 끌어 올렸습니다. 내가 작업에 사용하는 도구로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은 도구 사용률을 드라마틱하게 높이는 촉매가 될 수 있습니다.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도 비슷합니다. 이선 몰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 교수는 “나노 바나나는 AI 이미지 생성 분야에서 진정으로 인상적인 도약”이라며 “실제 업무에 AI 이미지 생성을 적용하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더 알아보기: 구글, 나노 바나나 통합 제미나이 앱 공개

💵a16z-오픈AI ‘AI PAC’ 출범 3대 의미

마크 앤드리슨(왼쪽), 벤 호로위츠 a16z 공동 창업자 (출처 : 팟캐스트 The Ben & Marc Show, Gemini)

팩트 요약: AI 슈퍼팩 ‘리딩더퓨처’ 출범… 영향력 키운다

1. 실리콘밸리가 주도하는 AI 대전환은 기술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글로벌 경제 지형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됩니다. 

2. 25일 출범한 새로운 ‘슈퍼팩(Super PAC, 슈퍼 정치활동위원회)’리딩더퓨처(leading the future, LTF)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a16z와 오픈AI의 그렉 브록만 사장이 LTF의 주축입니다. 

왜 중요한가: 

LTF의 출범은 단순한 로비를 넘어 정치 및 정책 영역에서 실리콘밸리가 원하는 AI 의제를 관철시키고, 미국 선거의 향방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시그널입니다. 전 세계는 이미 2023~2024년 선거 때 활약한 암호화폐 슈퍼 PAC 페어셰이크(Fairshake)의 막강한 영향력을 목격한 바 있죠.

a16z, 그렉 브록만 외에도 SV 엔젤(SV Angel)의 매니징 파트너 론 콘웨이(Ron Conway),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의 공동 설립자이자 8VC의 제너럴 파트너로 활동하는 조 론스데일(Joe Lonsdale)이 LTF에 자금을 투입했습니다. LTF의 설립자 겸 CEO를 맡은 잭 모팻이 디지털 및 정치 전략 분야에서 20년 이상의 경력을 쌓은 공화당의 저명한 디지털 전략가라는 점도 주목할 대목입니다.

👉더 알아보기: 실리콘밸리 주도 AI 질서에 대비하라

🔌AI 인프라·비즈니스의 미래: 크루소

(출처 : Crusoe)

팩트 요약: 기업가치 13.8조원… AI·에너지 혁신

1. AI 대전환의 핵심에는 AI 인프라가 있습니다. AI 반도체, 데이터센터, 더 나아가 에너지가 뒷받침 되어야 AI 모델·애플리케이션 혁신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2. 21일(현지시각) 100억달러(약 13조8000억원) 기업가치로 자금 조달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AI 인프라 스타트업 크루소(Crusoe)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크루소는 불과 8개월 전 대비 기업가치가 3배 이상 급증했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 중입니다. 

왜 중요한가: 

반도체 리서치 및 분석 업체 세미애널리시스(SemiAnalysis)는 2018년 설립된 AI 데이터센터 스타트업 크루소를 ‘거인’으로 규정했습니다. GPU(그래픽처리장치) 컴퓨팅(computing) 대여라는 새로운 유형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네오클라우드’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는 이유였죠. 

세미애널리시스의 이런 평가는 결코 과대광고(hype)가 아닙니다. 7년 된 이 스타트업은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직후 발표한 5000억달러(약 691조) 규모의 초대형 AI 인프라 구축 사업 ‘스타게이트(Stargate)’ 프로젝트에 오픈AI, 오라클과 함께 핵심 개발사로 참여하며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크루소가 실리콘밸리와 월스트리트의 주목을 받는 배경은 무엇일까요?

👉더 알아보기: ‘관점의 전환’ 크루소의 혁신에서 배울점

💡인사이트: 픽셀이 보여준 초개인화 AI

미국 인기 토크쇼 ‘투나잇 쇼’의 MC 지미 팰런(왼쪽)이 20일(현지시각) ‘메이드 바이 구글(Made by Google)’ 행사에서 구글의 온디바이스 AI 기능 시연을 하고 있다. (출처 : Google)

오늘의 레터에서 다룬 세 가지 이슈에서 한발 더 나아가 더밀크만의 뷰(view)를 제공해 드리는 위클리 인사이트 코너입니다. 

이번 주는 20일 뉴욕 브루클린에서 진행된 구글의 하드웨어 제품 발표 이벤트 메이드 바이 구글(Made by Google) 소식을 준비했습니다. AI는 사용자 요구에 반응(reactive)하는 단계를 넘어 사용자의 필요를 미리 ‘예측하고 제안(proactive)’하는 단계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위클리 인사이트: 에이전틱 AI 기반 초개인화 온다

➕더밀크가 주목한 뉴스

애플 아이폰 이벤트 초대장 이미지 (출처 : X 계정 @MKBHD)
  • 애플, 9월 9일 애플 파크서 아이폰 이벤트 개최애플은 오는 9월 9일 애플 파크에서 아이폰 제품 출시 이벤트를 개최한다는 내용의 초대장을 26일(현지시각) 발송. 새로운 초박형 아이폰 17 에어를 포함, 아이폰 17 시리즈 라인업을 공개할 예정. 아이폰 17 프로 모델은 알루미늄 프레임으로 내구성을 높인 새로운 디자인과 바 형태의 후면 카메라 모듈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 

  • 퍼플렉시티 새로운 수익 공유 이니셔티브 공개월스트리트저널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퍼플렉시티는 자사 AI 답변에 사용되는 뉴스 기사에 대해 퍼블리셔(언론사)에 비용을 지불할 예정. 4250만달러(약 593억원) 규모 매출 풀에서 지급하고, 시간에 따라 금액을 늘린다는 계획.

  • 메타, 미드저니와 파트너십 발표메타는 22일 미드저니와 파트너십을 맺고, 미드저니의 AI 이미지 및 동영상 생성 기술을 라이선스한다고 발표. 메타의 최고 AI 책임자를 맡고 있는 알렉산더 왕은 메타의 연구팀이 미드저니와 협력, 향후 이 기술을 AI 모델과 제품에 도입할 것이라고 밝힘.

구독자 여러분들의 성공과 꾸준한 성장을 위해 더밀크는 계속해서 혁신의 현장, 미래가 바뀌는 순간을 목격하고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뉴욕에서
박원익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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