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메타버스 쓰임새 찾았다? : 전쟁의 경제학
[위클리AI브리핑] 2025년 5월 28일~6월 03일
💡인사이트: ‘AI+XR이 미래’ 애증의 8년사
⛑️AI 대부, LawZero 설립한 까닭은?
📼‘넷플릭스 신화’ 리드 헤이스팅스의 재도전
💰사업 모드 머스크, xAI 자금 조달의 의미
➕더밀크가 주목한 뉴스
안녕하세요, 앞서가는 더밀크 구독자 여러분을 위한 AI 뉴스레터 박원익의 AI인사이트입니다.
메타버스가 드디어 쓰임새를 찾은 걸까요? 확장현실(XR)의 ‘킬러 앱’은 ‘진짜 전장을 위한 앱’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리얼리티랩스(Reality Labs)에서 발생한 약 81조원 규모의 누적 손실을 군사용 계약으로 만회하려 하고 있습니다. 실리콘밸리의 오랜 금기였던 ‘군사 기술 개발’에 메타가 발을 들이면서 기술 기업의 정체성과 철학에 근본적인 질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달 29일 메타가 발표한 방산 스타트업 안두릴(Anduril)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은 현지에서 큰 화제가 됐습니다. 양사는 전투 병사에게 강화된 지각 능력과 자율 무기 시스템 제어 기능을 제공하는 XR 헬멧인 ‘이글 아이(Eagle Eye)’를 공동 설계·제조하고 있으며 시제품을 연내 미 국방부에 납품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협력은 미래가 암울해 보였던 메타버스의 희망이 될지도 모릅니다. 메타의 XR 사업부인 리얼리티랩스는 2020년 이후 600억 달러(약 81조 원) 이상 손실을 기록해 왔는데 게임, 피트니스 등으로는 이를 만회할 확실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군사용 XR 기기는 상황이 다릅니다. 정부 예산은 민간보다 크고 안정적이며 국방 수요는 장기적으로 유지됩니다. 전쟁이 희망이 된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기술 혁신의 흐름이 국방 분야로 다시 돌아가고 있습니다. 실리콘밸리는 본래 군사용 반도체 칩 개발을 위해 조성된 지역입니다. 이후 개인용 컴퓨터, 인터넷, GPS 등 소비자 기술로 확장됐죠. 2020년대 들어 AI, 드론 기술의 급격한 발전과 전쟁 양상의 변화로 실리콘밸리 기술이 다시 군사 핵심 요소로 쓰이게 된 것입니다. 대표적 예가 ‘팔란티어(Palantir)’입니다.
💡‘AI+XR이 미래’ 애증의 8년사
오늘은 더밀크만의 뷰(view)를 제공해 드리는 위클리 인사이트 코너를 먼저 소개합니다.
이번 주는 8년 만에 재회한 팔머 럭키(Palmer Luckey) 안두릴 창업자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의 풀스토리를 준비했습니다. 눈에 띄는 인물은 오큘러스(Oculus) 창업자이자 안두릴 공동 창업자인 팔머 럭키입니다.
그는 2016년 친트럼프 정치 단체에 자금을 후원했다는 이유로 메타에서 퇴출당했습니다. 그러다 안두릴을 공동 창업, 현재 기업가치 280억달러(약 38조7000억원)에 달하는 대표적 국방 스타트업으로 성장시켰습니다. 실리콘밸리의 정치적 기류가 크게 바뀌었음을 상징하는 사건입니다.
17세 때 VR 헤드셋 오큘러스 프로토타입을 만들었던 럭키와 새로운 미래를 구상하던 저커버그는 어떻게 만났고 결별했으며 왜 재회하게 됐을까요?
👉더 알아보기: 아이언맨 같은 ‘증강 군인’ 온다
👉위클리 인사이트: [실리콘밸리 스토리] 괴짜들이 꿈꾸는 미래
⛑️AI 대부, LawZero 설립한 까닭은?
“새로운 비영리 AI 안전 연구 조직 ‘로제로(LawZero)’가 출범합니다.”
‘AI 대부’로 불리는 요슈아 벤지오 몬트리올 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3일(현지시각)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로제로는 상업적 목적보다 안전을 우선시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오늘날 첨단 AI 모델은 속임수, 거짓말, 해킹, 자기 보호 등 위험한 능력과 행동을 보이고 있어 이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비영리 연구 조직을 설립했다는 설명입니다.
팩트 요약: 현재 AI 모델 위험하다… 석학의 경고
1. 벤지오 교수는 “알고리듬 편향, 의도적인 오용, 인간의 통제력 상실 등 다양한 위험 가능성을 줄이는 방식으로 로제로(LawZero)가 AI의 막대한 잠재력을 실현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2. 벤지오 교수는 머신러닝 분야 선구자이자 제프리 힌튼 토론토대 교수, 얀 르쿤 뉴욕대 교수와 함께 ‘컴퓨터 분야 노벨상’으로 불리는 튜링상을 수상한 최고 석학입니다. 로제로는 초기 운영 자금으로 3000만달러(약 410억원)를 모금했는데, 전 구글 CEO 에릭 슈밋이 설립한 슈밋 사이언스(Schmidt Sciences), 스카이프 설립자 얀 탈린 등 기술업계 거물들이 참여했습니다. 벤지오 교수는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을까요?
3. AI의 놀라운 잠재력을 인정하지만, AI 모델을 개발하는 지금의 방식은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벤지오 교수에 따르면 현재 로제로에는 약 15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왜 중요한가:
실제로 최근 앤트로픽이 수행한 테스트에서는 최첨단 AI 모델이 새 버전으로 교체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엔지니어 협박을 시도한 사례가 보고된 바 있습니다. 새 버전이 실행될 시스템에 코드를 은밀히 삽입해 자신의 존속을 확보하는 놀라운 행동도 보여줬습니다.
벤지오 교수는 2023년부터 이런 문제를 막기 위한 프로젝트에 착수, 로제로 설립에 도달했다고 설명합니다. 모든 최첨단 AI의 중심에는 한 가지 기본 원칙 ‘인간의 기쁨과 시도에 대한 보호(The protection of human joy and endeavour)’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원칙은 ‘신뢰할 수 있는 AI’의 근거가 됩니다. 로제로라는 이름 역시 SF 작가 아이작 아시모프가 제시한 로봇 3원칙 중 제0원칙(Zeroth Law) ‘로봇은 인류에게 해를 입혀서는 안 된다’에서 착안했습니다.
👉더 알아보기: 요슈아 벤지오 교수 블로그 포스트
📼‘넷플릭스 신화’ 리드 헤이스팅스의 변신
팩트 요약: 리드 헤이스팅스, 앤트로픽 이사회 합류
1. 넷플릭스 공동 창업자이자 전 CEO인 리드 헤이스팅스(Reed Hastings)가 AI 연구 선두 기업 앤트로픽(Anthropic) 이사회에 합류합니다.
2. 앤트로픽은 28일 회사 웹사이트를 통해 “‘장기 이익 신탁(Long Term Benefit Trust, LTBT)’이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공동 창업자를 앤트로픽 이사로 임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왜 중요한가:
로제로 사례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AI 안전에 대한 경각심은 계속 커지는 추세입니다. 이번 인사 역시 AI의 ‘안전과 윤리적 책임’을 강조하는 앤트로픽의 행보를 강조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넷플릭스를 성공적으로 성장시킨 헤이스팅스의 역량에 대한 기대도 담긴 것으로 풀이됩니다. 앤트로픽의 전략은 무엇일까요?
👉더 알아보기: 앤트로픽-헤이스팅스, 두 마리 토끼 잡을까
💰사업 모드 머스크, xAI 자금 조달의 의미
팩트 요약: 엑스AI, 부채 기반 대규모 자금 조달 나서
1.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AI 스타트업 엑스AI(xAI)가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습니다.
2. 블룸버그는 2일 xAI가 약 50억달러(약 6조8900억원) 규모의 외부 자금 조달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주식을 발행하지 않고 부채(debt) 형태로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입니다.
왜 중요한가:
월가 투자 은행인 모건 스탠리(Morgan Stanley)가 이번 거래를 주도하고 있으며 이자율은 두 자릿수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달한 자금은 대규모 데이터 센터 등 AI 인프라의 공격적 확장에 사용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특별 고문직에서 물러난 머스크가 치열하게 전개되는 AI 개발 경쟁에 힘을 싣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xAI는 기존 주주, 직원이 보유한 주식을 매각하는 ‘세컨더리 주식 매각(Secondary share sales)’도 추진 중입니다.
👉더 알아보기: 인재·자본이 경쟁력… xAI의 두 가지 전략
➕더밀크가 주목한 뉴스
마누스AI, 비디오 생성 기능 출시: AI 에이전트 성능으로 주목을 받은 중국 AI 스타트업 마누스AI(Manus AI)가 문자(text)를 입력해 비디오를 생성할 수 있는 기능을 3일(현지시각) 출시. 한 번의 프롬프트만으로 각 장면을 계획하고, 스토리보드를 만들어 영상을 구현할 수 있다는 설명. 구글 비오3(VEO 3) 등장 이후 비디오 생성 분야 경쟁이 더 치열해지는 양상.
MS, 빙에서 오픈AI 소라 무료 제공: 마이크로소프트(MS)는 2일 오픈AI 유료 고객만 사용할 수 있었던 동영상 생성 모델 소라(Sora)를 자사 검색 엔진 ‘빙(Bing)’에 통합해 무료로 제공한다고 발표. MS 계정에 로그인한 사용자는 빙을 사용해 무료로 동영상 클립 10개를 만들 수 있음.
뉴욕타임스, 아마존과 AI 라이선스 계약: 뉴욕타임스가 29일 자사 편집 콘텐츠를 아마존의 AI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아마존에 라이선스를 부여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 아마존은 뉴욕타임스 콘텐츠 요약본을 알렉사에 탑재할 수 있으며 AI 모델 훈련에도 사용할 수 있게 됨. 현재 뉴욕타임스는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를 대상으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진행 중.
더밀크 혁신원정대는 산호세에서 개최된 엔비디아 GTC 2025, 4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5, 5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스트라이프 세션(Stripe Sessions 2025), 실리콘밸리 마운티뷰에서 열린 구글 I/O 2025 등을 현장에서 커버했습니다.
구독자 여러분들의 꾸준한 성장을 위해 계속해서 혁신의 현장, 미래가 바뀌는 순간을 목격하고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원익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