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나폴레옹 닮으려 한다"... 미리보는 전기 4대 포인트
[CEO의 서재] 일론 머스크
스티브 잡스, 레오나르도 다빈치 전기 쓴 월터 아이작슨 신작
'일론 머스크' 전기... 9월 12일(미국 기준) 출간
역사 광신도 머스크의 리더십 '나폴레옹' 닮았다고 평가
머스크의 '지킬 앤 하이드급 감정변화'와 '드라마에 대한 갈망' 다뤄져
일론 머스크는 상상을 현실로 만든다. 그가 처음 우주 로켓을 재사용한다는 이야기를 했을 때 사람들은 코웃음을 쳤다. 그러나 2015년 스페이스X가 위성을 궤도에 보내고 추진체 로켓을 회수하는 데 성공했을 때 우주 산업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
그는 요즘 사람의 뇌를 해킹하고 있다. 2015년 설립한 '뉴럴링크'라는 스타트업을 통해 '인간과 AI를 병합'하겠다는 최종 목표를 위해 실험 중이다. 머스크는 사람이 생각만으로 텔레파시를 보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미래를 상상한다.
기술을 통해 인체의 한계를 넘어서는 트랜스휴머니즘(Transhumanism) 시대를 꿈꾸고 있다.
머스크는 세계 최대 부호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현재 순자산 2540억 달러(약 336조 2452억 원)로 세계에서 가장 부자고, 스페이스X의 가치는 현재 약 1500억 달러(약 198조 6000억 원)로 미국에서 가장 가치 있는 스타트업이다.
이처럼 일론 머스크는 이 시대의 가장 매력적인 논란의 주인공이자, 인간의 가능성을 혁신하고 있는 선구자 중 선구자다. 세계에서 가장 관심을 받는 인물 '일론 머스크'의 전기가 오는 9월 12일(미국 기준) 출간된다. 출시 전부터 아마존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는 등(현재 예약 주문만 가능) 세간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머스크의 전기는 스티브 잡스의 유일한 공식 전기 <스티브 잡스>를 집필한 월터 아이작슨(Walter Isaacson)이 썼다. 2023년 가을 가장 관심받는 화제작인 <일론 머스크>를 읽기 전에 알아두면 좋을 포인트들을 정리했다.
1. 일론 머스크 전기 집필작가 월터 아이작슨의 최신작
월터 아이작슨은 이제 이름만으로 독자들의 선택을 받는 유명한 베스트셀러 전기 작가다. 현재 툴레인(Tulane) 대학교 역사학과 교수로 있으며 뉴올리언스 북 페스티벌의 공동 의장을 맡고 있다. 그는 1952년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태어나 하버드 대학교에서 역사와 문학을 공부했다.
아이작슨은 워싱턴 D.C. 소재 초당파적 교육 및 정책 연구 기관인 애스펀 연구소 대표, CNN 회장, 타임지 편집장 등을 거쳤다. 타임지가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저서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스티브 잡스>, <이노베이터>, <아인슈타인 삶과 우주>, <벤저민 프랭클린 인생의 발견> 등이 있다. 2020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제니퍼 다우드나(Jennifer Doudna)의 전기는 그의 첫 번째 여성 전기다.
그는 2023년 3월 21일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국가 인문학 메달을 수상했다. 미국 최고의 영예 중 하나인 국립 인문학 메달은 역사, 문학, 언어, 철학 및 기타 인문학 주제에 대한 미국인의 이해와 참여를 심화시킨 개인과 단체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아이작슨은 오는 9월 출시되는 일론 머스크의 자서전을 위해 3년 동안 그를 추적해왔다. 머스크와 함께 회의에 참석하고 공장을 방문했으며, 그의 친구, 가족, 동료들을 인터뷰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2. 역사 광신도인 머스크, 자신의 리더십 '나폴레옹' 닮았다
일론 머스크는 프랑스의 독재자 나폴레옹 보나파르트(Napoleon Bonaparte)의 리더십 스타일을 자신의 리더십 스타일에 적용하려 한다. 그는 '역사 광신도'로 나폴레옹의 리더십에서 많은 영감을 얻는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의 전기 작가 아이작슨은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는 군사 관련 역사를 좋아한다"며 "그는 역사 속에 기업에도 적용될 수 있는 교훈이 있다고 믿는다. 예를 들어, 머스크는 나폴레옹이 어디에 있든 그가 있는 곳이 그의 군대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곳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조립 라인에 늦은 밤에 나타나기를 좋아했다"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아이작슨에게 "장군이 전장에서 싸우는 모습을 본다면 더 큰 동기를 부여받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에서 아이작슨은 머스크가 우주선 부스터가 제작되고 있는 텍사스의 보카 치카(Boca Chica) 발사장에서 한 시간 동안 머스크가 머물렀던 사건에 대해 다룬다.
3. 머스크의 지킬 앤 하이드 급 기분변화 & 드라마에 대한 갈망
세계 최고 갑부인 일론 머스크의 최대 관심사는 '돈'이 아니다. 아이작슨은 CNBC 스쿼크 박스 인터뷰를 통해 "세상에는 일론 머스크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이상한 동기들이 많지만 돈이 최우선 순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이작슨은 "만약 그가 돈을 벌고 싶었다면 트위터를 사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화성에 로켓을 보내지도 않았을 것이고 전기 자동차도 만들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2년 10월 440억 달러 규모의 트위터 인수 이후 대대적인 변화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머스크는 광고 수익 감소로 인해 여전히 손실을 보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와 관련된 대화에서 아이작슨은 머스크의 반항적인 성향이 의사 결정을 내리는 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이작슨은 "그는 트위터에 충동적인 트윗을 올리는 것을 좋아하고, 논쟁을 벌이는 것을 좋아한다. 그가 영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대사는 "재미없니(Are you not entertained)?"라는 영화 '글래디에이터'의 마지막 대사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전에 머스크의 '악마 모드'에 대해 언급하며 그를 "부지런하지만 어둡고, 공감 능력이 정말 부족하다"고 묘사한 바 있다.
일론 머스크 전기 출판사 사이먼 앤 슈스터(Simon & Schuster)에 따르면 책에는 '머스크의 갑작스러운 지킬 앤 하이드급 기분 변화'와 '드라마에 대한 갈망'에 대해 자세히 다뤄진다.
4. 머스크, 오랜 시간 침묵 지키며 직원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본다
일론 머스크의 전기 작가인 월터 아이작슨은 머스크가 회사에서 리더를 뽑을 때 특별한 직관력 또는 '신경망(Neural network)'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아이작슨에 따르면 머스크는 면접을 볼 때 체크리스트를 사용하지는 않지만, 직원들을 테스트하기 위해 긴 침묵을 사용한다고 말한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아이작슨은 트위터 스페이스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초기에 일론 머스크의 곁에 있으며 배운 한 가지는 침묵을 지키지 말라는 것이다."라며 "그는 1분, 2분, 3분 동안 침묵을 지킨다. 특히 면접을 보는 사람이라면 얼마나 불길한 일인지 상상해 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또한 직원들이 자신을 비판할 때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따라 직원들을 평가한다고 알려졌다. 아이작슨은 머스크가 한 스페이스X 엔지니어를 비판했을 때 그 직원이 머스크의 비판에 대처하고 적응할 수 있음을 보여 주었고 이에 머스크가 감명을 받았다는 사례를 언급했다. 해당 직원은 불과 몇 주 후에 승진했다.
일론 머스크가 자주 사용하는 또 다른 전략은 '스킵 레벨 미팅(skip-level meetings)'이다. 이는 직속 보고 대상이 아닌 다른 여러 직원들과 소통하기 위한 관행이다. 아이작슨은 머스크가 주요 프로젝트나 스페이스X 스타십 테스트와 같은 회사 주요 행사를 준비할 때 스킵 레벨 미팅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아이작슨은 이러한 미팅이 힘들고 잔인하게 보이지만, 회사 내의 젊은 인재를 발굴하는 훌륭한 방법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현재 6개의 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채용 및 실무 영역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