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럼프 내각 구성에도 영향 미치기 시작
[딥테크브리핑]
‘페이백 타임’ 머스크, 트럼프에 스페이스X 심복 임명 요청
참모진 속속 공개…첫 여성 백악관 비서실장 와일스 눈길
‘페이백 타임’ 머스크, 트럼프에 스페이스X 심복 임명 요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차기 내각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선거 전 적극적인 물적, 인적 지지로 기술 업계 최대 승리자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창업자의 역할에도 이목이 쏠리죠.
머스크는 ‘페이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6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는 트럼프 당선인에 선거 전 국방부 고위 정부 관료에 스페이스X 출신 인사를 고용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캠프에 1억3000만달러(약 1800억원) 이상을 투자한 데다,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X에서 트럼프를 지지하는 자료를 끊임없이 쏟아내며, 경합 주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트럼프 후보를 대신하거나 함께 공개적으로 유세한 바 있죠.
트럼프는 당선 전에 머스크를 ‘정부 효율성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습니다. 정부효율위원회는 트럼프 후보가 저명한 기업 수장들을 기용해 불필요한 정부 예산과 규제를 효율화하기 위해 준비해 온 새로운 내각 기구입니다.
머스크가 위원장 역할을 맡는다면 연방기관의 예산과 인력을 관리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됩니다. 지난달 말 테슬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머스크는 ”자율주행차에 대한 연방 승인 절차를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당선은 테슬라의 자율주행기술 및 로보택시 사업에 청신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스페이스X는 2008년 이후 미국 항공우주국, 미국 공군, 우주군을 포함한 연방 정부와의 계약을 통해 190억달러 이상을 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페드스카우트의 최고경영자(CEO) 제프 오라젬은 스페이스X가 향후 수년간 연방 정부와의 주요 계약을 통해 매년 수십억달러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 참모진 속속 공개…첫 여성 백악관 비서실장 와일스 눈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백악관 참모진의 수장인 비서실장에 수지 와일스(Susie Wiles)를 지목했습니다. 사상 첫 여성 백악관 비서실장입니다. 자신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뒷담화와 내분이 난무하던 트럼프의 정치세계를 조직화한 인물로 알려졌죠.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7일(현지시간) '수지 와일스에 대해 알아야 할 5가지' 기사에서 그를 지난 40여 년간 '자기 정치'는 하지 않고, 타인의 선거 참모로 주로 활동했기에 와일스의 지명도는 높지 않았다고 평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도 “뒤에 있는 걸 좋아하는데, 뒤에 있을 사람은 아니다”라고 추켜세울 정도죠.
트럼프가 6일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 카운티 컨벤션센터에서 대통령 선거 승리 연설을 하던 도중 연단 아래 있던 와일스 캠프 공동 선대 본부장을 특별히 불러내자 와일스는 환호하는 지지자들 앞에서 수차례 “감사하다”고 외치면서도 직접 마이크를 들고 한마디하라는 트럼프의 권유는 끝내 사양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패배한 2020년 대선과, 승리한 2016년 대선 선거캠프에서 공통으로 지적을 받은 부분은 과도한 내분, 뒷담화, 정보 유출 등 난맥상이었습니다. 이에 그는 2020년 대선 패배와 이듬해 1월6일 극성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로 정치적 저점을 찍었을 때 '구원투수'로 와일스를 영입했죠. 이는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가 됐습니다.
와일스는 이번 트럼프 대선캠프 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 '트럼프 정치세계'를 보다 조직적인 체계로 만들었습니다. 그는 탈선한 트럼프의 메시지가 정상 궤도로 복귀하도록 하고, 그의 일부 결정에 대해서는 그것이 왜 거대한 정치적 부채가 되는지 설득했죠. 이에 진영 내부 및 반대파로부터 ‘프로다운’ 조직이라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와일스는 공화당 내 사상적 성향이 다양한 인물들과 일해왔습니다. 1988년 대선 때 조지 H.W. 부시 공화당 후보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나섰던 댄 퀘일의 캠프 운영 부(副)책임자로 일했고, 2012년 대선 때는 미트 롬니 당시 공화당 후보의 플로리다 자문위원회 공동 의장을 맡았습니다. 전통적 공화당 주류로 구분되는 퀘일이나 롬니를 도왔던 이력뿐 아니라 강경 보수인 릭 스콧 연방 상원의원의 2010년 플로리다 주지사 선거 캠프를 운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