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 미국 진출 '은행' 선택이 가른다... 맞춤형 은행을 찾아라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속에서 기업들의 미국 투자는 오히려 활발해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반도체 육성법 시행으로 해외에 있던 생산 시설을 미국으로 다시 불러오는 '리쇼어링'이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기차(EV), 배터리, 태양광 모듈과 같이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한국 기업들과 스타트업들은 혁신 인프라가 갖춰져 있고, 시장이 형성되어 있는 미국에 더욱 적극적으로 문을 두드리고 있다. 그러나 언어, 문화, 인프라의 차이 때문에 미국에 거점을 마련하는 일이 생각만큼 쉽지는 않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거점을 둔 한미은행의 앤소니 김 영업총괄 수석 전무는 "내가 속한 회사의 규모와 특성에 맞는 은행을 선택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한다. 한미은행은 1982년 설립된 은행이다. 미국 최초로 한인기반 자본으로 설립됐다. 지난 2001년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주식시장에 진출했다. 김 수석 전무는 "미국 진출 기업들이 가장 처음 경험하게 되는 현실적인 문제가 은행 계좌를 여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의 자금 관리에서부터 미국 현지 정착에 필요한 개인 용도의 계좌를 여는 일 등 한국과 현저하게 다른 은행 시스템 때문에 시행착오를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 LA 지역의 한 한국 기업 주재원 A부장은 "법인을 설립하고 대형 은행에서 체킹 계좌를 개설하는 데만 6개월 이상의 시간을 허비했다"고 회고했다. 한국 기업에 대한 경험이 없다보니 계좌를 여는 과정에서 서류를 검토하고 승인하는데만 많은 시간을 허비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처음 미국에 진출한 기업들은 어떻게 은행을 선택해야 할까. 김 수석 전무는 "기업의 니즈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해당 수요와 강점이 있는 은행을 쇼핑해야 한다"면서 "서비스를 편리하게 받을 수 있는 접근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미은행으로부터 미국 진출을 앞둔 한국 기업이 알아두면 도움이 될 만한 금융 시스템의 특징을 정리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