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
안녕, 미래의 나 기억나? 7살 때 너의 장래희망은 ‘아파트 경비원'이었어.‘아- 아- 안내 말씀 드리겠습니다.’ 벽을 뚫고 들리는 경비실 아저씨의 목소리가 정말 신기하고 멋져보였거든. 장난꾸러기인 너는 종이를 말아서 확성기를 만들고, 경비원의 말투로 집안 곳곳에서 안내 방송을 하고 다녔지.그리고 7살의 크리스마스. 어린이집에 나타난 산타는 네게 ‘목소리가 녹음되는 인형’을 선물해줬어. 몇 달 전부터 갖고 싶었던 건데, 귀신 같이 내 마음을 알아채서 정말 놀랐어. 넌 그 인형에 속마음을 담아 엄마, 아빠, 좋아하는 짝꿍에게 네 목소리를 들려줬지.과거의 네가 보낸 시그널이었을까? 목소리의 힘을 어렴풋이 느꼈던 너는 20년이 지난 오늘, 세상에 목소리를 글로 전하는 일을 하고 있어. 이렇듯 스쳐 지나간 삶의 풍경 속에서도 지금의 너를 있게 해준 의미들이 곳곳에 숨어있어. 당시에는 별 거 아닌 것처럼 느껴져도 말이야.네가 자주 사용하는 단어와 반복적인 표현, 갖고 있는 습관과 품고 있는 상상을 이어서 지금의 너가 그려졌어. 사람처럼 세상도 계속해서 수많은 시그널들로 채워지고 있지. 지금 이 세상의 신호들은 어떤 모습을 만들어갈까? 과거가 될 2021년의 내가 내일을 살아갈 네가 꼭 알아두면 좋은 중요한 시그널을 알려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