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포위하라" 중국 AI 전략, 핵심은 오픈소스+로봇
중국이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미국 패권에 도전하기 위한 전략적 카드는 '오픈소스'와 '로봇'인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이 'AI 액션플랜' 발표를 통해 AI 모델과 인프라 중심의 글로벌 패권 장악의도를 나타냈다면 중국은 '오픈소스'를 무료로 배포, 미국을 포위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로봇 시장을 완전히 장악해 '물리AI'로 가는 길목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중국은 상하이에서 26일(현지시간) 2025년 세계인공지능대회(WAIC 2025)를 개최했다. 세계인공지능대회는 중국이 "세계 최대, 최고의 AI 대회"라고 부르는 초대형 이벤트다. 작년까지만 해도 규모에 비해 내실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들었지만 올해는 딥시크 등 중국발 AI 혁명이 현실화되지 분위기가 바뀌었다. 올해 중국이 내세운 주제는 'AI 시대 글로벌 연대'였다. 전 세계 800여 개 기술 기업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초거대 언어모델(LLM) 40여 종, AI 단말 제품 50여 개, 지능형 로봇 60여 종 등 총 3000여 개의 전시물을 선보이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대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화두는 '체화(Embodied AI) AI'의 급속한 진화. 체화 AI(Embodied AI)는 자동차, 드론, 로봇 등 물리적 객체를 제어하며 현실 세계에서 직접 작동하는 AI 시스템을 의미한다. 휴머노이드 로봇과 스마트 안경 등이 전시된 스마트단말관에는 유니트리(Unitree), 애지봇(AgiBot), 푸리예(Fourier), 메크마인드(MechMind), 플렉시브(Flexiv) 등 중국 주요 로봇 기업들이 차세대 기술을 대거 공개했다. 특히 중국 중앙·지방정부 휴머노이드 공동 혁신센터의 참가는 로봇 분야에서 민관 협력 체계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로봇 분야의 성장세는 참가 기업 수치에서도 확연히 드러났다. 지난해 로봇 관련 참가업체가 18곳에 그쳤던 것과 대조적으로, 올해는 상하이 기반 대표 로봇기업 아지봇, 국가·지방 협력 휴머노이드 로봇 혁신센터, 항저우의 유니트리 로보틱스와 딥로보틱스(DeepRobotics) 등 80개 이상의 로봇 전문기업이 참가해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테크버즈차이나의 루이 마 창립자는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중국 AI 생태계에서 로봇공학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기업들이 체화 AI 기술을 통해 AI와 물리적 하드웨어의 통합에 전략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이 보유한 강력한 기초 모델의 우위에도 중국이 AI의 실용적·산업적 활용 영역에서 선도적 지위를 확보해 나가고 있음을 의미한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