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팀 쿡이 ‘2인자 함정’을 깨고 4조 달러 만든 3가지 비결
애플이 2026년 4월 20일 팀 쿡(Tim Cook) CEO의 퇴진과 존 터너스(John Ternus) 차기 CEO 내정을 발표한 뒤, 시장 반응은 조용했다. 이는 쿡이 이룬 성취의 크기를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15년 전, 그가 스티브 잡스(Steve Jobs)로부터 CEO 자리를 넘겨받았을 때만 해도 상황은 정반대였다. 스티브 잡스의 그늘이 너무 커서 "팀쿡이 승계를 잘 할 수 있을까?" "애플은 혁신의 아이콘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까?"란 질문이 지배적이었다. 경영학계에서 '창업자 승계(founder succession)'는 오랫동안 가장 어려운 경영 과제로 꼽혀왔다. 예일 경영대학원의 제프리 소넨펠드(Jeffrey Sonnenfeld) 교수는 '영웅의 작별인사(The Hero's Farewell)'라는 책에서 이 주제를 정면으로 다뤘다. 카리스마 넘치는 창업자가 떠난 뒤, 그 그림자 아래에서 후계자가 마주하는 구조적 도전을 해부한 책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잡스 본인이 이 책을 읽고, 자신의 과거 후임자였던 길 아멜리오(Gil Amelio)와 존 스컬리(John Sculley)가 왜 실패했는지를 소넨펠드 교수에게 직접 털어놓았다는 점이다. 잡스의 진단은 명확했다. 그들은 자신이 발전시킨 기술에 대한 상업적 통달이 없었다. '2인자의 함정'이다. 창업자가 만든 제품과 문화, 시장 포지션을 이해하지 못하면 후계자는 회사를 그저 관리하다 쇠퇴시킨다. 반대로 창업자의 모든 것을 복제하려 들면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평생 2인자로 기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