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vs 농부/ 이리듐의 꿈/ 아마존 M&A 익스프레스
농기계의 거물 디어앤컴퍼니(브랜드명 존 디어)는 자율주행 트랙터와 잡초만 골라 분무하는 스마트 제초기 등 소프트웨어 혁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농기계 업체 최초로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3의 기조연설자로 선정되며 존 디어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는데요. 업계에서는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지배력을 확장하는 것에 대한 기대감과 동시에 데이터 독점에 대한 우려감을 동시에 표하고 있습니다. 1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농장 산업을 구동하는 하드웨어를 지배한 존 디어가 소프트웨어로 해당 기계와 농업을 효율적이고 생산적으로 만드는걸 목표로 수십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다”며 “디어의 기술 확장은 장비 제조업체에 대한 일부 농부들의 불신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수년 동안 일부 농민단체와 소비자 옹호단체는 존 디어가 장비에 독점 스프트웨어를 사용해 수리작업을 디어가 관리하는 자체 딜러에게 제한한다고 비난해왔는데요. 자율주행 트랙터나 제초기 도입은 겉으론 기술혁명을 외치지만, 결국 이에 필요한 막대한 데이터 수집을 통해 농가 운영에 부정적 영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 월가는 농부들에게 소프트웨어 구독권을 판매하면 결국엔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 수익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존 디어는 2029년 연말께는 디어의 연간 수익의 10%가 소프트웨어 사용료에서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빅테크의 그늘, 농업으로 이어지나농업 분야의 기술을 접목해 시간당 농작물 생산성을 높이는 ‘에그테크’는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인구는 점점 늘어나는데 이상기후와 농업인구 감소 등 생산량은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존 디어가 각광받는 것도 이러한 기대감 때문일텐데요. 자율주행기술 발전에 필연적으로 제기되는 문제는 데이터 독점입니다. 특히 존 디어와 같은 지배력이 큰 기업일수록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자사에 유리한 비용구조를 짤 가능성이 높은데요. 기술 진보에 대한 결과가 실제 농사를 짓는 농부들에게까지 미칠 수 있도록 제대로 감시해야 할 것입니다.월터 슈바이처(Walter Schweitzer) 몬타나주 농업인조합 회장은 “디어가 관리하는 소프트웨어에 농기구를 추가로 연결하면 디어가 데이터를 수집하면서 농부의 운영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데이터에 대한 농부 스스로의 통제력과 도구에 대한 소유권을 상실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운영 장비를 위한 소프트웨어 구독의 광범위한 사용은 이제껏 농업에서 시도된 적이 없는 만큼 기업과 농가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에그테크 성공의 열쇠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