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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장중 혼조세를 보이다가 반등하면서 마감했습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발언 덕분이었어요. 하지만 파월 의장의 언급에 엄청나게 새로운, 시장의 반등을 이끌만한 내용은 없었습니다. 그는 전반적으로 지금까지 해온 말을 다시 되풀이했을 뿐이었거든요. 파월 의장은 이날 워싱턴DC 이코노믹 클럽에서 있었던 데이비드 루벤슈타인과의 인터뷰에서 “(1월 일자리 증가 폭이)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만큼 매우 컸다”며 “이는 왜 우리가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에 도달하는) 과정에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거라고 생각하는 지 보여준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연준은 시장의 데이터에 반응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에요. 물가가 오르거나 고용시장이 탄탄하면 예상보다 더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사실 원론적인 얘기죠.시장이 반응한 포인트는 따로 있었습니다. 그가 지나가는 말로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는 과정인 디스인플레이션이 시작됐다. 경제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상품 부문에서 시작됐다”고 했거든요. 이렇게 말 하고 나서 파월은 곧바로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디스인플레이션은 초기 단계일 뿐이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하지만 시장은 상품 부문 얘기만 듣고 이를 금리인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였습니다. 물가 상승이 일부 완화됐다는 파월의 '지나가는 말'에 증시가 반등을 한 셈이에요.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를 두고 ‘Lost in Translation’이라고 표현했어요. 투자자들이 제멋대로 해석을 했다는 의미입니다.사실 이날 파월이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은 이게 아니었을까 싶어요.“(The process of lowering inflation to the Fed’s goal of 2%) is likely to take quite a bit of time. It’s not going to be smooth. It’s probably going to be bumpy.”“인플레이션을 연준의 목표인 2%로 낮추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은 매끄럽지 않고 울퉁불퉁 순탄치 않을 것이다.”bumpy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어요. bumpy라는 단어를 이해하는 데 가장 좋은 예는 차를 타고 울퉁불퉁한 비포장 도로를 달리거나 연이어 있는 과속방지턱을 지나가는 상황일 겁니다. 아무래도 덜컹덜컹 거리겠죠. 이 단어에 끌린 건 마치 파월이 올해 시장 상황을 예측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에요. 시장 상황을 묘사하는 비슷한 단어에는 volatile이 있습니다. 시장이 혼조세를 보인다거나 불안정할 때 자주 쓰이죠. 올해 증시가 오를지 떨어질지를 예측하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하지만 올 한 해 시장이 울퉁불퉁, 덜컹덜컹, 순탄치 않을 가능성은 상당히 높죠. 그러니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할 거에요.
김선우 2023.02.10 19:07 PDT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언어는 단연 영어다. 다양한 사람들이 사용하는 만큼 어조와 발음이 제각각이다. 세계 각국의 독특한 발음과 억양을 부르는 언어가 따로 있다. 콩글리시, 징글리시(일본), 싱글리시(싱가포르) 등이다. 그래서 '영어'를 쓴다고 해도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사나스를 개발한 3명의 창업자는 러시아, 중국, 베네수엘라 출신의 스탠포드대 인공지능 연구소 (Stanford Artificial Intelligence Lab, SAIL) 학생이다. 회사설립의 계기는 러시아 출신의 막심 세리브리아코프(Maxim Serebryakov)의 친구 중 한 명이 유창한 영어 실력에도 불구하고 억양 때문에 콜센터에서 해고된 사건이었다. 막심은 이를 계기로 이 문제에 깊이 공감하는 중국과 베네수엘라에서 온 친구 두 명과 함께 회사를 창업했다.3명의 창업자는 모두 비 영어권 출신이다. 가족도 억양이 있고 엑센트를 어려워 한다. 이런 불편함을 통해 발음과 어조가 의사 소통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앍알게 됐다. 그래서 어조의 차이가 초래하는 의사소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비스를 개발했다.사나스는 실시간으로 표준 미국 영어를 들려주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어조를 바꾸고 쉽게 의사소통이 가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인도와 필리핀에 있는 콜센터에서 기반을 다진 후 초기투자를 받아 현재 시리즈 A까지 진행됐다.
김주예 2022.07.05 10:00 PDT
일대일 화상영어 스타트업 ‘링글(법인명: 링글잉글리시에듀케이션서비스)’이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기업가치 1000억원을 달성했다.링글은 지난달 31일 “머스트자산운용으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며 “4월 말까지 시리즈A 투자 라운드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링글의 시드(seed, 초기) 투자사인 머스트자산운용이 후속으로 100억원을 투자했고, 다른 투자사들과도 추가 투자를 논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시리즈A 투자 라운드에서 링글의 기업가치는 1000억원으로 평가됐다.링글은 하버드, 스탠퍼드, 케임브리지, 옥스퍼드 등 미국, 영국 명문대학교 출신 원어민 튜터를 일대일로 연결해 주는 화상영어 수업을 제공한다. 2015년 스탠퍼드 MBA 출신인 이승훈·이성파 대표가 공동 창업했다. 2019년부터 본투글로벌센터 멤버사로 활동하고 있다.머스트자산운용은 링글의 성장 속도와 성장의 질을 높게 평가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규모 마케팅 없이 수강 후기 및 수강생 입소문을 통해 매년 3배 이상 성장했다는 것이다.또 국내 성인 영어 시장뿐 아니라 초등학생, 중학생 등 주니어 고객, 그리고 미국, 유럽, 싱가포르, 일본 등에 거주 중인 비영어권 직장인의 유입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머스트자산운용 관계자는 “한국 본사 및 미국 실리콘밸리 지사에 있는 소수정예팀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만들고 있다”며 “앞으로의 성장이 더 기대되는 기업”이라고 했다.링글 화상영어 서비스를 이용하면 최신 시사·비즈니스 이슈로 영어 토론을 하며 실시간 교정을 받을 수 있다. 600여 명의 영미권 명문대 튜터, 300개 이상의 디지털 교재, 인공지능(AI) 기반 피드백 리포트 등도 제공한다.이성파 링글 공동대표는 “유니콘 반열에 오른 에듀테크(교육+기술) 스타트업이 다수 등장하고 있다”며 “핵심 인재를 채용하고 콘텐츠 개발 환경 구축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매년 5배 이상 성장, 2~3년 내 유니콘을 넘어 데카콘 기업이 되겠다”고 했다. 유니콘은 기업가치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 이상 비상장 기업을 뜻한다. 데카콘은 유니콘보다 기업가치가 10배 큰 기업을 일컫는다.링글은 카이스트 HCI(Human Computer Interaction, 인간‒컴퓨터 상호작용) 연구팀과 함께 일대일 화상 학습·진단 시스템을 개발, 수강생이 비대면 수업 환경에서 학습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고, 데이터 기반 진단을 제공하는 등 효과적인 학습 환경 구축에 힘쓰고 있다.이승훈 링글 공동대표는 “유년 시절을 미국에서 보내지 않은 사람도 영어로 명확히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박원익 2021.04.10 22:02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