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3 현장] 디즈니, 80조원 투자 10년간 테마파크 업그레이드
지난 10년 동안 월트디즈니컴퍼니의 테마파크 사업부는 주요 전략 사업으로 부상했다. 디즈니 사업부문은 크게 엔터테인먼트(영화·텔레비전·스트리밍)와 ESPN(스포츠), 체험(테마파크, 크루즈) 등 3개다. 영상·음악·게임 등의 콘텐츠를 뮤지컬·제품·어트랙션·리조트·크루즈 등 현실로 연결하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 지난 10년 동안 체험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은 디즈니 전체 수익의 30~40%를 차지했지만, 이 비율은 꾸준히 증가해 2018년 39%에서 2023년 회계연도에는 69%로 증가했다. 지난 몇 년 동안 케이블TV를 비롯한 기존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가운데 안정적인 수익창출원으로 떠올랐다. 디즈니플러스 등 신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이 되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테마파크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지난 7일 실적발표에서 2분기 시장 예상을 하회하는 영업이익을 발표한 후 디즈니의 휴 존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저소득 소비자들은 (비용) 부담을 다소 느끼고 있고, 고소득 소비자들은 해외여행을 좀 더 많이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스트리밍 부서가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테마파크 사업부에 대한 암울한 전망 때문에 주가는 하락했다. 단순 디즈니만의 문제는 아니다. 미국과 중국의 테마파크 수요 둔화, 하계 올림픽에 따른 파리 디즈니랜드 관광객 유치경쟁 심화,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 증가세 등 거시적인 요인이 크다. 디즈니는 3분기에 테마파크 사업의 영업이익이 한 자릿수 중반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장기적인 상황도 녹록치 않다. 전세계적인 저출산 기조는 어린이가 주요 타겟인 디즈니 테마파크 사업부엔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디즈니는 향후 10년 동안 2023년 9월 D23에서 크루즈, 비디오게임, 상품 등 테마파크 부문에 약 600억달러(약 80조원)라는 대규모 금액을 투자한다고 밝힌 상태. 디즈니의 전략은 '테마파크=가족 놀이 시설' 이란 이미지를 깨고 성인, 직장인들도 단체로 즐길 수 있는 경험 공간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