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글로벌도 투자 줄였다… 스타트업 생태계 압박 지속될듯
어느새 스타트업 투자의 붐과 불황의 상징이 된, 유니콘 기업들에 가장 많이 투자한 투자사들 중 하나인 타이거 글로벌 매니지먼트(Tigal Global Management)가 올해 27억 달러(약 3조 4803억 원)를 모금했다고 합니다. 이 금액은 작년 가을 신규 펀드를 위해 설정한 목표치인 60억 달러보다 55% 적으며, 작년 초에 조성한 투자 펀드보다 79% 적은 금액입니다. 타이거 글로벌은 뉴욕에 기반을 둔 20년 된 투자회사입니다. 창업자 체이스 콜먼(Chase Coleman)은 전설적인 헤지펀드 '타이거 펀드' 출신이고요.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고강도 긴축 정책에 들어가며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가 33% 가량 급락한 바 있습니다. 이 여파로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들에 투자하는 타이거 글로벌의 수익률도 크게 하락했는데요.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타이거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이런 현황은 현재 성숙기에 접어든 스타트업들의 가치가 하락하고, 많은 투자자들이 투자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나타난 것으로 보입니다. 동일한 주에 두 개의 주요 '메가펀드'인 인사이트 파트너스와 테크놀로지 크로스오버 벤처스(TCV)도 자신들의 다음 펀드의 목표액을 낮게 설정하거나, 예상보다 훨씬 적은 자금을 확보했다고 알려졌습니다. 👉타이거 글로벌의 투자 현황, 성숙기 스타트업들에게 어려운 자금 조달 환경을 보여주는 최신 증거2021년부터 타이거 글로벌은 민간 벤처 지원 기업에 약 200억 달러(약 25조 7800억 원)를 투자했고, 이는 다른 투자사들에 비해 큰 금액입니다. 타이거 글로벌은 기업 가치가 최고조에 달했거나, 거의 유니콘 기업에 가까워지고 있는 스타트업들에 주로 투자했는데요. 이후 2022년 초에 마무리 된 127억 달러(약 16조 3703억 원) 규모의 펀드에서 타이거 글로벌은 투자 자산 중 관리 수수료를 제외하고 20%의 장부 손실(Paper loss)을 기록했습니다. 타이거 글로벌의 파트너인 체이스 콜먼과 스콧 쉴라이퍼(Scott Shleifer)를 포함한 파트너들이 새로운 사모 펀드에 얼마나 자본을 투입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전통적으로 투자사 직원들은 자신들의 펀드에 상당한 개인 자본을 투자해온 바 있는데요. 경기 둔화 여파에 글로벌 벤처캐피털들이 신규 투자를 꺼리는 시기라, 타이거 글로벌도 몸집을 줄이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이들이 투자에 몸을 사리면서 스타트업 생태계 내의 압력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