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속화되는 글로벌 긴축 / 경기둔화 우려 확산 / 머크
미 연준의 정책 스탠스 전환에 각국 중앙은행들의 행보가 빨라지면서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전일(16일, 현지시각) 미 증시는 영란은행(BOE)의 기습적인 금리인상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채권매입 종료 시사로 긴축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나스닥의 기술 성장주를 중심으로 하락세가 강하게 나타났다. (다우 -0.08%, 나스닥 -2.47%, S&P500 -0.87%, 러셀2000 -1.95%)오미크론 변이의 등장으로 완화적일 것으로 예상되던 영란은행이 금리를 인상하고 ECB 역시 내년 3월 코로나대응채권매입프로그램(PEPP)의 종료를 시사하면서 중앙은행들의 매파적 스탠스가 뚜렷해지고 있다. 연준의 가파른 긴축속도를 따라가려는 중앙은행들의 스탠스 역시 빨라지면서 시장의 우려 역시 커지는 모습이다. 로이트홀드 그룹의 짐 폴슨 수석 투자 전략가는 이에 대해 "연준이 매파적인 태도를 취하고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짐에 따라 투자자들이 성장주에 대한 노출을 피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앙은행이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초래될 수 있는 성장의 둔화보다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맞추면서 시장의 축은 고성장의 기술에서 경기 방어의 성향을 띄는 필수 소비재등으로 회전하는 모습이다. 특히 나스닥은 어도비(ADBE)가 부진한 실적과 가이던스를 발표하면서 밸류에이션의 부담이 있는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들을 중심으로 하락폭을 확대했다. 반대로 금리인상에 수혜를 받는 은행주는 강세를 보였다. 나스닥이 지난 9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일일 하락세를 보이는 동안 파이낸셜 섹터의 뱅크오브아메리카(BAC)와 웰스파고(WFC)는 2%이상 상승했다. 부진한 경기지표 역시 투자심리 악화에 일조했다. 미국의 11월 산업생산은 전월의 1.7%와 전망치였던 0.7%보다 둔화한 0.5% 증가에 그쳤고 경기의 선행지표로 인식되는 PMI(구매관리자지수) 역시 모두 예상을 하회하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는 커졌다. 한편 금요일(17일, 현지시각) 일본은 다른 중앙은행들보다 완화적이지만 내년 3월 채권매입 축소를 시사하면서 긴축에 동조했다. 러시아 중앙은행 역시 금리를 인상하고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두면서 글로벌 통화정책의 추세는 긴축으로 급격히 전환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