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신의 센드버드, IBM과 세일즈포스를 이기다
지난 2023년 11월. 김동신 센드버드 대표는 안정적이던 글로벌 채팅 플랫폼 사업을 뒤로하고 회사 전체를 'AI 에이전트 회사'로 리브랜딩하는 결단을 내린다. 'AI 에이전트'는 소수 기술자들이나 쓰는 전문 용어였고 알아듣는 사람도 없었다.거의 10년간 쌓아온 세계 1위 메시징 플랫폼 지위를 내려놓는 결단이었다. 불확실한 AI 에이전트 시장에 올인한다는 것은 위험한 도박이었다. 하지만 김동신 대표는 다르게 생각했다. "늦어도 5년, 10년 뒤에는 기존 사업이 다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아니. 내년부터 일수도 있습니다. AI를 얼마큼 빨리 선제적으로 했냐가 사활을 좌지우지할 것입니다"그의 예측은 적중했다. 기업들에게 챗봇을 만들어주는 메시징 플랫폼을 사실상 버리고 AI 에이전트 회사로 '비즈니스 피봇' 후 검색(SEO) 점수가 일시 하락했지만 3개월 만에 완전히 회복했고 현재 신규 파이프라인의 70%가 AI 관련 비즈니스가 됐다. 더 놀라운 것은 시장 반응의 속도였다. 지난해 11월, 구글 검색량에서 'AI 챗봇'이 'AI 에이전트'보다 많았지만, 불과 반 년 만에 완전히 역전됐다.김 대표는 "페이스북이 처음 등장했을 때도 "미국 공돌이나 쓰는 이상한 것이라고 여겨졌지만, 불과 몇 년 사이에 전 세계적으로 대중화됐습니다. AI 에이전트도 그런 길을 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