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의 결기 "사임 안해"... 연준, 기준금리 25bp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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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익 2024.11.07 11:32 PDT
파월의 결기 "사임 안해"... 연준, 기준금리 25bp 인하
제롬 파월 연준 의장

9월 0.5%포인트 인하에 이어 7주 만에 추가 인하 단행
“인플레이션 2% 확신” 문구 삭제
파월 연준 의장, 트럼프가 요청하더라도 “사임 안 할 것” 강조
12월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중립적 스탠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가 7일(현지시각) 개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25bp) 인하했다. 

연준은 이날 개최한 FOMC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25bp(베이시스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 목표는 4.5%~4.75%로 내려갔다. 

이번 금리인하 결정은 지난 9월의 0.5%포인트 인하에 이은 두 번째 금리인하다. 약 4년 만에 시작된 연준의 금리인하 사이클이 7주 만의 추가 인하로 이어진 것이다. 

FOMC에 따르면 이번 금리인하는 안정적인 물가 유지와 고용 극대화라는 연준의 두 가지 임무를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연준은 그러나 정책 성명에서 “위원회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2%를 향해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얻었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인플레이션 수치가 다시 올라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셈이다. 

미 연준 기준금리 추이 (출처 : Federal reserve, Yahoo finance)

이번 연준의 금리인하는 5일 미국 대선이 치뤄진지 이틀 만에 단행됐다. 미국의 제47대 대통령을 뽑는 이번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압승을 거두며 제45대 이어 연임에 성공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전 미 연준의 정책 금리인하에 반대의 뜻을 밝힌 바 있다. 금리인하를 통해 경기 부양이 이뤄지면 현 민주당 행정부와 경쟁하는 자신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파월 연준 의장, 트럼프가 요청하더라도 “사임 안 할 것”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가 연준 의장 재임, 중앙은행 정책 결정에 미칠 영향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가 사임을 요청하면 물러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니오”라고 답하며 “그런 조치는 법에 의해 허용되지 않는다”고 분명히 밝혔다.

정권 교체와 관계없이 연준 의장직을 계속해서 수행하겠다는 의사를 강력히 피력한 것이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오는 2026년 5월까지다.

파월 의장은 또 금리 인하 속도 조정 시기에 관해 노동 시장이 악화하면 더 빨리 움직일 수 있고, 중립에 가까워지면 인하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12월 예정된 FOMC 회의 및 그 이후에 이뤄질 수 있는 추가 금리인하 여부에 대해서는 긍정도 부정도 아닌 중립적인 태도를 고수했다.

연준 펀드 선물 거래 데이터에 따르면 연준이 12월에 0.25%포인트의 추가 인하를 단행할 확률은 약 63%다. 다만 트레이더들은 12월을 건너뛸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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