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2019년 이후 가장 큰 연간 상승 마감 / 중국 기술주 초강세
전일(30일, 현지시각) 미 증시는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 확산하는 오미크론 변이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주요 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다. (다우 -0.25%, 나스닥 -0.16%, S&P500 -0.30%, 러셀2000 -0.02%)오미크론 변이의 증상이 상대적으로 경미하지만 너무 빠른 확산세를 보이면서 당국의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투자심리 악화에 일조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목요일(30일, 현지시각) "예방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당분간 크루즈 여행을 피하라."고 권고했다. 백악관의 수석 의료 고문인 앤서니 파우치 박사는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확산이 1월 말이나 되어야 정점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하며 우려를 키웠다. 차익실현 매도세가 나타났지만 여전히 증시는 전반적으로 강력했던 한 해를 차분히 마무리하는 모습이다. 벤치마크인 S&P500은 올해 약 27% 상승으로 마감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2019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연간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30개의 블루칩 종목으로 구성된 다우산업평균지수 역시 목요일 종가까지 18.9% 상승해 3년 연속 두 자릿수 상승세를 기록했다. 홈디포(HD)와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각각 50%이상 상승하면서 지수의 상승을 견인했다. 기술 중심의 나스닥은 올해 약 22.1% 상승하면서 10년간 9번의 놀라운 상승세를 기록했다. 역시 나스닥은 알파벳(GOOGL/GOOG)을 비롯해 애플(AAPL), 메타 플랫폼(MVRS)과 테슬라(TSLA)가 이익을 주도했다. 3대 지수가 모두 광범위한 상승장을 펼쳤지만 일부 소수의 기업에 의해 주도되었다는 평가도 있다. 특히 나스닥의 경우 시장 건전성을 나타내는 시장의 폭(Market Breadth)를 보여주는 지표가 지수와 큰 괴리를 보이면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2022년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되면서 밸류에이션의 부담이 있는 나스닥에 대한 잠재적 위험이 커지는 이유다. 시로더스의 투자 전략가인 션 마코비치는 "올해는 진정한 경제 회복의 해였다면 2022년에는 팬데믹이 초래한 대규모 부양 정책이 사라지면서 성장의 냉각이 예상된다."며 시장의 랠리를 탈선시킬 수 있는 위험을 경고했다. 한편 아시아 증시는 올해 마지막 날 홍콩의 기술주가 랠리를 견인하며 중국 주식의 급등세로 한 해를 마무리했다. 항셍기술지수는 3.6% 상승했고 나스닥의 골든 드래곤 차이나 지수는 2008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일일 상승세를 기록했다. 최근 중국 증시는 올해 40% 이상 하락한 이후 중국 정부의 규제가 완화되고 정책이 부양책으로 선회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전일 중국 국영기업이 차이나 사우스시티 홀딩스의 지분을 29% 인수한다는 소식 역시 당국이 부실 부동산 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는 시그널로 인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