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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을 가장 뜨겁게 시작한 회사를 꼽는다면 ‘로빈후드’는 단연코 상위권에 포함될 것이다. 로빈후드는 ‘게임스톱’ 사태로 논란의 중심에 선 데 이어 제 55회 슈퍼볼 광고에도 첫 선을 보였다.로빈후드는 슈퍼볼에서 기업 이미지 및 메시지 광고를 했다. 이 광고에서 로빈후드는 모두가 ‘투자자’가 될 필요가 없고, 우리는 이미 태어날 때부터 투자자였다(native born investor)는 메시지를 전한다. 아이를 돌보는 아빠, 머리카락을 염색하는 여성, 조깅하는 청년 등 평범한 일상도 모두 투자활동이라고 광고는 전한다. 투자는 ‘돈’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시간’도 투자이며 ‘마음씀씀이’도 투자다. 투자는 특별한 순간에나 특수한 사람만이 하는 것이 아닌 일반인의 일상이 돼야 하고, 일상에서 ‘투자 마인드’를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실리콘밸리 멘로파크에 본사를 두고 있는 로빈후드는 증권 거래 수수료를 무료로 하고 게임식으로 쉽게 누구나 주식에 투자할 수 있게 하는 등 투자 장벽을 낮추면서 모두가 투자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로빈후드는 미국에서도 ‘주식 투자’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 로빈후드는 8년 전, 복잡한 투자 과정을 단순화하고 수수료를 없애서 페북이나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는 것만큼이나 쉽게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비전으로 창업된 회사다. 계좌를 개설한 후에 몇 번 스마트폰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은행 송금이 완료되기도 전에 1000달러 상당의 주식을 구입할 수 있다. 매달 5달러를 지불하면 즉시 5000달러 이상의 주식을 살 수 있고, 주식을 구입하기 위해 연이율 2.5%로 대출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증권 앱이지만 뉴욕 월가가 아닌 전형적인 실리콘밸리 '성공 공식'을 따라 성장했다. 우버가 택시 시장에 진입했던 했던 방식대로 ‘규제’를 멀리하고 ‘성장'을 중시했다. 이용자 추천을 독려하면서 광고비를 줄였고 바이럴을 일으켰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회사 창업이후 수년간 창업자 및 개발자들도 ‘금융 규제’에 대해 완벽히 알지 못했다. 2021년, 로빈후드는 1281명의 직원을 고용할 만큼 성장했고 IPO를 추진 중이다. 로빈후드의 '무료 수수료' 정책은 로빈후드의 몇 배나 되는 거대 기업인 이트레이드(E-Trade) 증권, 찰스 슈왑(Charles Schwab), TD아메리트레이드(TD Ameritrade)가 수수료를 없애기로 결정하면서 선구자 역할을 인정받았다. 몇 달 뒤, 메릴린치와 웰스파고도 뒤를 이었다. 수수료 수익원이 증발하면서 증권사들의 주식은 급락했고, TD아메리트레이드는 찰스슈왑과 합병했고, 이트레이드는 모건스탠리에 인수됐다. 로빈후드가 산업을 뒤흔들고 뱅가드와 피델리티 같은 거대 기업들도 이루지 못한 일을 해낸 것이다. 그들은 수세대 동안 증권 중개인들을 먹여 살리고 월가 증권 회사들의 금융 기반을 형성했던 비즈니스 방식을 파괴적 혁신했다. 지난해 12월말까지 20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한데다 2분기 상장까지 준비하고 있는 로빈후드. 그들의 비즈니스 모델은 어떻게 될까? 상장 이후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까? 더밀크가 로빈후드의 파괴적 혁신 스토리와 향후 방향에 대해 분석했다.
모바일 증권 거래앱 로빈후드의 ‘게임스탑’ 거래제한 조치를 둘러싸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블래드 테네브 로빈후드 CEO가 일요일(미국 현지시간) 저녁, 설전을 벌였다. 머스크는 “개인들의 거래를 막은 비밀을 털어놓으라”고 테네브를 압박했고, 테네브 CEO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항변했다. 더밀크가 들은 클럽하우스 대화 내용 및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는 테네브를 클럽하우스의 ‘일론 머스크 온 굿타임(Elon Musk on Good time)’ 시간에 압박했다. 로빈후드가 개인들에게만 게임스탑 매수를 제한한 조치의 배경을 설명하라고 캐물은 것. 테네브는 파생상품 거래와 관련해 미 증권정산소(NSCC, National Securities Clearing Corporation)가 요구하는 의무 증거금이 30억달러로 늘었났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NSCC는 은행과 브로커·딜러, 다른 금융 기관들의 컨소시엄이 소유한 미 증권예탁결제원(DTCC, Depository Trust and Clearing Corporation)의 자회사다. 그는 “우리와 같은 중개인들은 매일 NSCC가 요구하는 증거금 요건을 충족시켜야 하는데, 이 금액은 시장 변동성, 특정 유가증권 집중도 등 요인에 기초하고 있다”며 “게임스탑 변동성이 커지면서 로빈후드 운영팀은 새벽 3시30분에 (의무예치금 인상) 요구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는 로빈후드의 납입 능력을 벗어나는 수준이었고, 결국 로빈후드는 투자자들로부터 10억달러를 긴급 수혈 받았다. 하지만 머스크는 “새벽에 30억달러를 준비하라고 요구하는 게 전례가 있는 일인가”라며 “NSCC를 책임지는 사람들도 다 월가에서 온 이들 아닌가” 등과 같은 질문 공세를 이어갔다. 평소에도 공매도 세력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견지해 온 머스크는 완전히 ‘월스트리트베츠‘ 개미군단 편에 서서 테네브를 집중 추궁했다. 하지만 테네브는 “NSCC의 결정은 합리적었고 수상하다고 말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향후 추가적인 거래 제한 조치가 있을 수 있느냐‘는 머스크의 질문에 그는 “무한정의 자금이 없는 한, 이론적으로 항상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답변했다.NSCC는 로빈후드 예치금을 30억달러에서 14억달러로 줄였고, 로빈후드는 제한조치를 가한 종목을 기존 50개에서 8개로 줄였다. 다만 게임스탑은 주식 1주, 옵션 5계약만 매수 가능하다. 머스크는 또 “시타델(Citadel) 증권 등 헤지펀드들로부터 게임스탑 거래제한 압박이 있었는가?”라며 물었다. 거래 수수료 제로를 천명하는 로빈후드는 개인 이용자의 거래 데이터를 시타델과 같은 대형 중개 회사 또는 기관투자자에게 판매해 수익을 창출한다. 이에 핵심 수익원인 기관투자자 입김에서 벗어날 수 없는 구조를 머스크가 꼬집은 셈이다. 머스크는 “로빈후드는 시타델 의존도가 어느 정도나 되냐”고 물었다. 하지만 테네브는 이 역시 근거 없는 억측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시타델이나 다른 헤지펀드들이 우리에게 압력을 가했다는 소문이 있는데 모두 거짓이고 음모론”이라고 주장했다. 이 날 게임스탑은 전장대비 30.77% 하락한 225.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일론 머스크가 나와 테네브와 설전을 벌인 클럽하우스는 오디오 기반 소셜미디어다. 최근 기업가치는 10억달러까지 치솟았다.
송이라 2021.02.01 17:00 PDT
1월 마지막 주 美 주식시장의 가장 큰 이슈는 단연 게임스탑(GameStop)의 유례없는 주식 랠리였다. 개미투자자와 월가의 대결 구도가 만들어지면서 자본 시장 역사를 바꿀만한 이벤트로 까지 평가받았다. 게임스탑의 주가는 1월 초 약 19달러에서 지난 27일(현지 시각) 종가 기준으로 거의 350달러까지 치솟았다. 1700%라는 엄청난 상승률이다.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었을까? 월가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이는 ‘공매도’ 때문이다. 공매도(Short-selling)는 헤지펀드나 기타 기관투자가들이 다양한 목적을 위해 광범위하게 전개하는 투자 전략 중 하나다. 하지만 이번엔 주체가 좀 달랐다. 헤지펀드나 기관투자자들이 아니라 일반 투자자들(특히 레딧의 주식투자 관련 커뮤니티인 ‘월스트리트베츠(r/wallstreetbets)’ 포럼을 통해 참여함)이 대거 참여해서 만든 공매도 전쟁이었다. 과도한 투자열기, 온라인 크라우드소싱, 디지털 시장이라는 삼박자가 맞아 주식 시장에서 전례 없는 역사적 상황이 발생했다. 🤷♂️ 공매도란 무엇인가?이 상황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공매도(숏, short)’란 무엇인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특정 회사의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해당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이나 옵션을 빌려 매도 주문을 내는 투자 전략이다. 공매도는 상당히 위험하다. 주식이 오르면 큰 손실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 것이 지금 게임스탑 사태의 전부다. 2개 이상의 해지펀드가 '게임스탑'에 대규모 숏을 넣었고 개인투자자들이 주가를 끌어 올려 해지펀드가 큰 손실을 보게 된 것이다. 게임스탑의 주가가 20달러고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경우 이 주식을 갖고 있지 않더라도 일단 20달러에 공매도 주문을 낸다. 공매도를 하기 위해서는 주식을 먼저 빌려야 하는데 이를 대차거래라고 한다. 주가가 15달러로 떨어지게 되면 게임스탑의 주식을 20달러에 사서 결제일 안에 주식대여자(보유자)에게 돌려주면서 5달러의 시세 차익을 챙긴다. 공매도는 하락장이나 하락이 예상되는 주식을 대상으로 수익을 내기 위한 투자 기법이다. 일반적으로 주식 거래를 할 때는 매수(주식 구매) 가격을 먼저 정한다. 시장상황에 따라 매도가격이 변한다. 주식은 저가에 가서 고가에 팔아야 하고 그 차이가 수익이 된다. 그래서 최대 손실은 투자 원금이 되고, 기대 이익은 이론상으로 무한대다. 40달러로 1주를 샀는데 50불이 돼 매도하면 수익이 10불, 30불로 매도하면 손실이 10불이 되는 식이다. 그런데 공매도는 순서가 반대다. 파는 가격을 먼저 정해둔다. 그리고 매수 가격이 나중에 결정된다. 이를 위해 숏 셀러들은 주어진 가격에 주식을 빌린 뒤, 주식 가격 하락을 기대하며 시중에 내다 판다. 예를 들어, 매도가를 40불로 정해 놓는다. 주식이 20불까지 하락한다면, 숏 셀러들은 주식을 40불에 팔면서 20불의 수익을 보장받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게임스탑의 경우처럼, 주가가 350불까지 상승하면 어떻게 될까? 매도가격은 40불로 정해져 있는데 매수가격은 350불이므로 310불이나 손해를 보게 된다.공매도는 이론적으로 주가 상승에 대한 제한이 없기 때문에 손실이 무한대가 될 수 있고 최대 이익은 투자 원금이다. 이런 면에서 공매도는 투기성향이 강한 전략이다. 많은 경우 시장의 주가 하락으로 인한 손실을 상쇄하기 위한 헷지 수단으로 사용한다. 🤷♂️ 숏 스퀴즈(Short Squeeze)란?그렇다면 한꺼번에 많은 투자자들이 공매도를 통해 특정 종목에 베팅했는데 주가가 오르기 시작하면 어떻게 될까? 투자자들의 낙관에 힘입어 크게 낮아진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하면, 헤지펀드들은 손실을 확정하기 위해 주식을 사야 한다. 공매도했던 주식이 올라 팔았던 주식을 되사서 갚아야 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을 '숏 스퀴즈'라고 한다. 주가가 치솟으면 공매도를 위해 투입했던 규모의 몇 배나 되는 현금이 필요하다는 것. 이것이 바로 이번 주 게임스탑 주식을 둘러싸고 벌어진 일이다. 🤷♂️ 지금 게임스탑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그동안 게임스탑은 이 회사가 망할 것이라고 장담하는 투기성 월가 투자자들 때문에 주가 약세를 면치 못하던 신세였다. 그러나 헤지펀드의 게임스탑 공매도 소식을 듣고 일반 투자자들 커뮤니티인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에서 수백만 명의 개미 투자자들이 합세하여 게임스탑 주가를 올리기 시작했다.게임스탑 주식은 얼마 안돼 주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이 소식에 월가의 주요 헤지펀드들을 포함한 공매도 세력들은 손실을 메우기 위해 시장에 몰려들었다. 그로 인해 게임스탑은 현재, 이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수준으로 주가가 상승했다. 급기야 지난 27일 (현지시각),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중간 규모의 비디오 게임체인업체인 게임스탑은 시가총액 25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훨씬 규모가 크고 수익성 높은 소매업체인인 베스트바이(Best Buy)와 비슷한 규모였다. 🤷♂️ 숏 스퀴즈 후에는 어떻게 되나?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이 손익을 정리하고 퇴장하기 시작하면, 주식 수요가 줄어들기 시작하는데 공매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숏 스퀴즈가 완화되면서 주가는 보통 통상적이고 건전한 수준으로 돌아간다.
한연선 2021.01.29 23:15 PDT
29일(현지시간) 다우지수, S&P500, 나스닥 등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반면 게임스탑 등은 급등했다. 모바일 증권 거래앱 로빈후드가 투자자들로부터 10억달러를 긴급 수혈했다. 수수료 ‘제로’를 내세워 성장해온 비즈니스 모델이 근본적으로 흔들릴 위기에까지 처했다는 분석이다.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로빈후드는 기존 투자자인 세콰이어캐피털 등으로부터 10억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로빈후드는 비상장기업이기 때문에 대규모 자본 유치는 은행으로부터 빌리거나 투자 자금을 유치하는 방법밖에 없다.로빈후드가 ‘긴급 자본’이 필요했던 것은 미 증권예탁결제원(DTCC, Depository Trust and Clearing Corporation)이 로빈후드에 수십억달러의 담보를 더 요구했기 때문이다. 게임스탑 사태로 인해 거래가 급증하면서 DTCC 측이 담보 요건을 높였다.DTCC는 투자자가 주식을 매입하는 시점과 현금이 실제로 증권으로 교환되는 시점이 다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손실을 대비하기 위해 만들어진 회사다. 로빈후드와 같은 중개 회사는 거래를 마무리하기 위해 DTCC 계좌를 유지해야 하고, DTCC는 위험한 시기에는 담보 설정을 높여서 리스크를 줄이는 결정을 내린다. 때문에 DTCC의 추가 담보 요구는 시장과 고객에게 “로빈후드가 위험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뉴욕타임즈에 따르면 로빈후드는 이번주 6개 은행으로부터 5~6억달러를 빌렸다. 이후 앱에 매도(Sell) 버튼을 비활성화하면서 시간을 확보하려 했다. 그러나 이용자들로부터 “개인이 아닌 기관투자자들을 옹호한다”며 역풍을 맞으면서 상황이 변했다. 자금을 추가로 은행에서 빌리지 못하고 기존 투자자에게 추후에 할인된 가격으로 추가로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옵션을 주는 조건으로 투자유치라는 결정을 하게 됐다. 로빈후드는 29일 게임스탑, AMC 등 거래 제한을 묶은 13개 주식에 대한 거래를 재개했지만 현재 이들 주식을 보유하고 있을 경우 추가로 최대 5주까지만(신규 구매는 1주) 더 살 수 있도록 제한했다.
손재권 2021.01.29 22:27 PDT
10년전인 지난 2011년 뉴욕에서 시작된 시위대가 타락한 금융 자본주의와 경제적 불평등에 항의, “월가를 점령하라”며 시위를 벌였다. 이 시위대는 뉴욕을 넘어 LA, 샌프란시스코 등 전체 미국으로 확산 되며 사회운동이 됐다. 10년후인 2021년, 온라인에서 ‘월가를 점령하라’와 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게임스탑 사태. 그리고 로빈후드(Robinhood)다. 28일(현지기간) 월스트리트와 실리콘밸리에서는 무료 증권앱 로빈후드가 화제의 중심에 섰다. 연일 폭등세를 보인 게임스탑은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다가 이날 44.29% 폭락하며 마감했다. 로빈후드가 게임스탑의 거래를 중지(“Buy” 버튼 비활성화)했다는 결정을 내린 후였다.게임스탑 외에 AMC, 블랙베리, 노키아 및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Bed Bath&Beyond) 등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Wall Street Bets)에서 ‘욜로(Yolo)’ 주식으로 꼽힌 기업들은 팔 수만 있고 살 수 없는 주식이 되면서 평균 41% 하락했다. 로빈후드는 “극단적 변동성 때문에 거래를 중지해야 했다”고 밝혔지만 개인투자자들은 ‘배신’으로 받아들였다. 거래를 막은 로빈후드에 소송도 제기됐다.왜 배신이었을까? 이 회사는 앱 이름이 동화 속 의적인 ‘로빈후드’일 정도로 주식 거래의 민주화를 내세우며 사업을 확장했다. 로빈후드가 수수료 ‘제로’를 만들 수 있었던 배경엔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 기록과 데이터를 기관 투자자에게 판매해 왔기 때문이다. 데이터 사업을 했던 것이다. 이번 사태로 로빈후드의 고객(일부 기관투자자들과 공매도 세력)들이 큰 손해를 보자 로빈후드가 개인투자자가 아닌 금융 엘리트의 편에 섰다는 인식이 퍼졌다. 개인들의 거래를 막는대신 헤지펀드는 거래를 계속할 수 있게 되면서 공매도 세력의 추가 손실을 막을 시간을 벌어줬다는 비판을 받았다. “로빈후드가 죽었다”, “영웅에서 역적이 됐다”는 말도 나왔다.정치인과 기업인들도 게임스탑, 로빈후드 대전에 참전했다. 민주당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민주당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뉴욕 주) 하원의원, 공화당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등이 “로빈후드가 잘못했다”며 의견이 일치했다는 것은 큰 뉴스였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전 와이콤비네이터 CEO 샘 알트만도 로빈후드의 결정을 비판했다.
손재권 2021.01.29 10:42 PDT
팬데믹으로 시작해 팬데믹으로 끝난 지난 2020년은 모든 분야에서 큰 변화를 가져왔다. 그 중 하나는 우리 삶 전체가 '디지털/모바일 퍼스트'가 됐다는 점이다. 여가시간에 게임이나 드라마를 보는데 주로 이용하던 스마트폰은 일부터 소셜활동, 여가, 쇼핑, 명상까지 우리 삶의 중심으로 이동했다. 말그대로 팬데믹에 갇혀 있는 사람들이 앱 안의 세계로 탈출하는 '앱스케이프'(App-scape : App+Escape)의 한 해였다.2021년은 백신이 나와도 이 같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지난 2020년은 어떤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소비자들에게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을까? 앱 시장에서 나타난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이었을까? 2021년은 어떤 변화가 있을까? 더밀크가 분석했다.
송이라 2020.12.31 10:04 PDT
2020년 미국 증시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대형 기술주 상장 러시’였다.시장조사업체 딜로직(Dealogic)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동안 미국 증시에 65개의 테크 회사가 상장, 총 386억달러(약 42조8000억원)를 모금했다. 이는 49개 기업이 상장해 258억달러를 모금한 2019년보다 49.6% 늘어난 수치다.스노우플레이크(SNOW)가 9월 에어비앤비(ABNB), 도어대시(DASH)가 12월에 상장하며 역대 미국 테크 IPO(기업공개) 자금조달액 5위(39억달러, 약 4조3000억원), 6위(37억달러, 4조1000억원), 7위(26억달러, 2조8800억원)에 올랐고, 주가도 상장 첫날 일제히 급등했다.21일(현지 시각) 기준 스노우플레이크 시가총액은 990억달러(약 109조8000억원)로 코스피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84조4000억원)보다 크다. 주가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8일엔 미국 대형 테크 기업인 IBM, AMD의 시가총액을 뛰어넘기도 했다.
박원익 2020.12.22 10:43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