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조직을 지속가능하게 만드는가? 핵심은 '리더십 감각'
“기술이 빠를수록, 사람은 더 깊어야 한다”MIT를 자퇴하고 AI 기반 코드 편집기 ‘커서(Cursor)’를 만든 마이클 트루엘은 지금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창업자입니다.불과 20대 중반, 연간 반복 매출 1억 달러를 달성한 그는 “개발자의 작업 방식 자체를 AI로 바꾸겠다”는 비전을 현실로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이 드러납니다. 커서의 진짜 경쟁력은 AI 기술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철학에 있었다는 점입니다.그는 누구보다 코드를 잘 쓰는 천재였지만, 회사를 세우면서는 다른 기준을 세웠습니다.“지적 호기심, 실험 정신, 정직함.” 이 세 가지를 갖춘 사람들과 일하겠다고 말이죠. 마이클은 커서의 엔지니어들이 매일 자사 제품으로 일하며 불편한 점을 발견하고 개선하는 ‘도그푸딩(dogfooding)’ 문화도 만들었습니다. AI가 아무리 똑똑해도, 그것을 인간적인 방식으로 다듬고 성장시키는 건 결국 사람의 일이기 때문입니다.그렇다면, AI가 점점 더 많은 업무를 대체하는 시대에 우리가 지켜야 할 인간의 본질은 무엇일까요?예일대 연구팀은 한 가지 조건을 강조합니다. 심리적 안전감(psychological safety). 이는 팀 내에서 “내 생각을 말해도 괜찮다”, “틀려도 괜찮다”는 감각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이 감각이 있을 때, 팀은 더 창의적이고 생산적입니다. 반대로 안전하지 못한 환경에서는 아무리 뛰어난 인재라도 입을 닫고 맙니다.조직 심리학자 잭 머큐리오는 ‘존재감(mattering)’에 대해서도 강조했습니다. 소속감이 ‘받아들여지는 느낌’이라면, 존재감은 ‘내가 이 안에서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확신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 감각이 조직을 움직이게 만드는 힘이라고 강조합니다. 기술은 효율을 만들어주지만, 존재의 의미는 오직 사람만이 줄 수 있다는 말입니다.우리는 지금, 단순한 성과를 넘어서 무엇이 조직을 지속가능하게 만드는가를 다시 묻는 시대에 있습니다. AI가 빠르게 진화할수록, 기술은 점점 평준화됩니다. 그렇다면 기업의 차별점은 어디에서 나올까요? 바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 그리고 ‘나의 일이 이 조직에 어떤 의미를 갖는가’에 대한 명확한 감각입니다.마이클 트루엘이 강조한 실험 정신, 예일대가 제시한 심리적 안전감, 그리고 머큐리오가 설명한 존재감. 이 세 가지는 모두 결국 ‘사람을 제대로 대하는 리더십’에서 비롯됩니다. 혁신은 기술로 시작하지만, 문화로 완성됩니다. AI 시대의 진정한 경쟁력은, 우리가 사람을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그렇다면 AI 시대를 이끄는 리더는 무엇에 집중해야 할까요?<CEO 포커스 46호>에서는 다음 세 가지 글에서 그 힌트를 찾아봅니다. 1️⃣ "AI로 일자리 없어질까?"... 불안해하는 직원에게 '존재감'을 느끼게 하라2️⃣ 도저히 멈출 수 없는 ‘AI 코드 혁명가’, 마이클 트루엘 CEO3️⃣ AI는 인간의 '이 것'을 대체하지 못합니다 : 팀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