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적 성격이 경제 판도 바꾼다... 콰이어트 파워 부상
코로나19 팬데믹은 미국인들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이미 유행하던 트렌드를 가속화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많은 미국인들은 예전부터 선택적으로 재택근무를 하고 있었는데 팬데믹을 겪으며 재택근무는 일반적인 트렌드가 됐다. 온라인 쇼핑 비율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미국인들은 코로나19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온라인 쇼핑을 하고 있다. 지난 2023년 미국의 최대 쇼핑 기간인 '블랙 프라이데이'에 온라인 매출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어도비의 마케팅 데이터 분석 솔루션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블랙프라이데이인 지난해 11월 24일 미국 전자상거래 매출액이 2022년 보다 7.5% 증가한 98억 달러(약 12조 8000억 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추수감사절 당일인 23일 온라인 매출도 56억 달러로 2022년 대비 5.5% 늘었다. 코로나 팬데믹이 미국에 미친 또 다른 영향은 '내향성 경제(Introvert Economy)' 의 부상이란 트렌드다. 소위 '아웃사이더(아싸)'로 평가받는 성격이 주목받는 것이다. 맨해튼 연구소의 선임 연구원이자 블룸버그의 오피니언 칼럼리스트인 엘리슨 슈라거( Allison Schrager)는 기고문을 통해 최근 미국 경제에서 보여지는 주요 특징인 내향적 성격의 사람들이 이끄는 경제에 대해 다뤘다. 슈라거는 "지난 2023년은 낮에 사무실에서 열리는 파티가 많았던 해였고,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외출을 줄였다"며 "이런 추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이제 막 성인이 된 청년들은 외출을 하더라도 그 시간대가 더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외출을 좋아하고 외부 쇼핑몰에서 소비 씀씀이가 크고 사람이 많은 파티를 좋아하는 '외향적' 성격이 경제를 주도하는 것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에 이어 고물가 고금리 시대를 통과하면서 사람들 성격이 '내향적'으로 바뀌는 계기가 됐다. 이렇게 내향성 성격이 늘어나는 경제의 특징은 무엇일까? 이는 소비 트렌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