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 또 해고' 일론 머스크 "일단 살아야 한다"... 비용절감 올인
테슬라가 최근 '속도전'으로 어려움을 타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최근 충전소 확장 속도를 늦추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또 충전소를 담당하는 인력의 상당수를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테슬라 슈퍼차저 인프라 담당자 500여 명을 해고하기로 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테슬라가 자랑해 온 차세대 제조 공정 '기가캐스팅' 구현을 일부 포기했다는 소식도 들려왔습니다. 기가캐스팅은 테슬라의 가장 특별한 기술인데요. 이 공법은 대형 장비를 통해 차체를 한 번에 찍어내는 방식입니다. 그러나 이 공법 대신 차체를 세 파트로 나눠 이어 붙이는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주요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일련의 결정들은 모두 '속도'와 관련이 있는데요. EV 판매가 감소하고, 수익성에 타격을 입으면서 '인프라 구축'과 같은 장기적인 플랜을 위한 투자를 줄이고, 단기 자본 투자를 줄이면서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반면 오는 8월 로보택시를 선보이겠다고 언급하고, 중국으로 날아가 완전자율주행(FSD) 사업을 논의하는 등 자율주행 사업 분야에서는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입니다. 👉 "전 세계 판매 자동차, 5대 중 1대는 EV"테슬라의 움직임은 무척 중요합니다. 글로벌 전기차(EV) 업계가 테슬라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테슬라 기가캐스팅도 도요타, 렉서스, 제너럴모터스(GM)와 같은 완성차 기업들이 이 공법을 도입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왔습니다. 지난해 말 GM은 테슬라의 기가캐스팅 개발에 참여했던 TEI라는 금형업체를 인수한 바 있습니다. 테슬라가 슈퍼차저 인력을 감원한 것 역시 완성차 업계에는 우려할만한 사안입니다. 포드, GM 등 다른 완성차 업체들은 테슬라와 계약을 맺고, 슈퍼차저를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테슬라는 미국 표준인 CCS 규격 대신 NACS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EV 업체들은 충전기 연결방식을 두고 미국 전체 충전망 60%가량을 차지한 테슬라의 충전기를 채택했죠. 블룸버그는 "테슬라 충전소를 활용하는 다른 EV 업체들의 파트너십을 손상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최근 발표한 통계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IEA는 '글로벌 EV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적으로 팔리는 차 5대 중 1대는 전기차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또 EV 수요는 향후 10년 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2024년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연말까지 약 17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는데요.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5% 증가했는데요. 2024년 1분기에 전 세계적으로 판매된 EV의 수는 2020년 전체 판매 숫자와 대략 비슷합니다. 2024년 중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약 1000만대에 달할 전망인데요. 중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약 4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에서는 판매된 자동차 9대 중 약 1대가 전기 자동차일 것으로 예상했고, 유럽에서는 4대 중 1대가 전기차일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EV 수요가 줄었기는 하지만, 예년과 비교해 감소한 것으로 EV 시장 전반은 성장세를 계속 이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