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리더십에게 기대하는 것
안녕하세요. 뷰스레터 독자 여러분,저희 엄마는 종종 할머니의 위대함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곤 했습니다. 할머니는 암에 걸린 남편을 일찍 여의고, 남겨진 어린 네 남매를 혼자 키우며 그 시절에 모두 대학까지 보냈습니다. 생활고에 시달리며 빚쟁이에게 쫒겨도 자식들에게 큰 소리 한번 안내신 할머니. 하루종일 일을 하고 와서 쌓여진 설거지를 보면 잔소리를 할 법도 한데, 되려 더 잘해주지 못해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슴 한 켠에 품고 사셨다고 합니다.그런 할머니의 사랑과 희생 밑에서 큰 첫째 딸이 바로 저희 엄마입니다. 어릴 때, 저는 어린이집이 끝나면 할머니 댁에 가 밤 9시까지 일하는 엄마를 기다렸는데요. 보고싶은 엄마가 올 시간쯤이면 귀를 쫑긋 세우고 엄마 발자국 소리를 맞춰봤습니다. 차가운 김이 서린 엄마 외투 속에 쏙 안기면 그 때서야 졸음이 쏟아졌습니다. 엄마는 피곤한 내색 하나 하지 않고, 제가 잠이 들 때까지 등을 긁어주며 자장가를 불러주셨습니다.‘워킹맘'이라는 단어가 생겨나기도 전에 할머니와 엄마는 일을 하며 가정을 돌봤습니다. 당연히 여겨졌던 그들의 고된 나날들이 이제서야 서서히 보입니다. 엄마는 한번 서럽게 우시며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행복하고 자유롭게 살라'고 말씀하셨습니다.당연한 것이 하나 없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이렇듯 나의 편안한 일상은 누군가의 희생과 헌신으로 이어진 삶입니다. 113년 전 ‘빵(생존권)과 장미(참정권)’를 외쳤던 여성들을 기억하며, 저를 키워주신 엄마의 위대함을 가슴에 품고, 감사한 오늘을 살아갑니다.3월 8일(미국 현지시각)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여성의 권리와 힘에 대한 더밀크 기사를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