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하는 지역 은행...도미노되나? 금리, 예금, 그리고 신용의 역풍
지역 은행의 유동성 위기가 불이 옮겨붙으면서 대형 산불로 변해가고 있다. 실리콘밸리 은행과 시그니처 은행, 그리고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등 대형 은행들이 단 몇 일 만에 무너지고 있지만 은행 위기를 초래한 연준은 여전히 나몰라라 하는 모습이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FOMC 회의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은행들의 붕괴 속도가 전례없는 수준으로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빠르다."고 상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함을 인정하면서도 해결 방안에 대해서는 마이클 바 부의장에게 떠넘기는 모습을 연출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워낙 은행 예금 유출속도가 빨라 당장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제공하는 예금보증 한도를 폐지하거나 상향 조정해야 대규모 현금 인출 현상인 뱅크런을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 미국 은행 위기는 올해 2008년의 수준을 이미 넘어서고 있다. 파산된 은행의 수는 3개로 적지만 그 규모는 5320억 달러로 이미 금융위기 당시 파산했던 25개 은행의 전체 자산(5260억)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상황은 상당히 심각하다. 하지만 연준은 여전히 미국의 은행 시스템이 건전하고 견고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연준은 결국 25bp 금리인상을 단행했고 지역 은행들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책금리 결정이후 빠르게 무너지는 모습을 연출했다. 팩웨스트 은행은 무려 40%가 넘게 폭락했고 대부분의 지역 은행들이 두 자릿수의 폭락세를 연출하며 일부 은행은 거래 일시 중단을 의미하는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