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 달러 규모 트럼프 감세안 통과...미 경제패권, 실험대 오른다
2025년 7월 1일 오후 11시 27분(현지시각), 미 상원이 51대 50의 극적인 표결로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감세법안을 통과시켰다. JD 밴스 부통령의 결정적인 캐스팅보트가 행사된 이 순간, 미국은 레이건 시대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세제개편을 현실화하며 역사적 전환점을 이루어냈다. 총 1116페이지에 달하는 'OBBB(One Big Beautiful Bill Act)' 법안은 4조 7000억 달러의 세금감면과 1조 2000억 달러의 지출삭감을 담고 있다.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로 꼽히는 이법 법안은 단순한 세제조정을 넘어 미국 경제와 사회구조의 근본적 재편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향후 거대한 변화의 시작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트럼프와 공화당이 추진한 이번 법안 통과의 핵심 동력은 2017년 트럼프 1기 행정부가 도입한 감세조치(TCJA)가 올해 말로 만료될 위기에 처하면서 시작됐다. 백악관은 이를 "4조 달러 규모의 세금인상 방지"를 위한 조치라고 규정하며 정치적 당위성을 확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안 통과 직후 "모든 미국인에게 이익이 되는 아주 훌륭한 법안"이라고 자평했다. 그러나 법안 통과 과정에서 나타난 공화당 내부의 균열은 향후 정치적 불안정성을 예고했다. 일론 머스크는 "미국을 파산으로 몰고갈 역겨운 낭비 법안"이라며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했고, 공화당 온건파 의원들도 복지삭감의 정치적 부담을 우려했다.이 법안은 광범위한 세금 감면 조치를 비롯해 국경 보안 예산과 복지 개혁, 그리고 핵심 인프라 투자를 아우르는 포괄적인 예산 조정 패키지로 인식된다. 공화당은 이 법안을 통해 미국 경제의 성장을 촉진하여 가계 소득을 늘리고 '블루칼라 붐'을 일으킬 것으로 강조하지만 이번 감세안으로 인해 부유층의 세금 감면은 더 커지는 반면 저소득층은 메디케이드 등의 복지가 축소되면서 소득 불평등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