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스탠퍼드 HAI 설립자 “한국, LLM 보다 ‘월드 모델’ 집중해야”
“대규모 언어 모델(LLM) 다음 단계는 ‘월드 모델(Wolrd Model)’입니다.”미국 스탠퍼드대 ‘인간 중심 인공지능 연구소(HAI)’ 설립자 제임스 랜데이(James Landay) HAI 공동 소장은 더밀크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월드 모델 분야에 주력한다면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드 모델은 현실 세계의 물리 법칙, 공간, 시간, 인과 관계 등을 이해하고 내부적으로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AI 시스템을 뜻한다. AI 기술·산업이 LLM에 이어 월드 모델 중심의 ‘피지컬 AI(Physical AI, 물리적 AI)’로 발전 중이며 대한민국은 파운드리(foundry, 반도체 위탁 생산), 배터리, 자동차, 조선, 로봇에 이르는 제조업 생태계를 갖추고 있어 이 분야에서 특히 경쟁력을 가진다는 분석이다. 그는 이어 “한국에 HAI 센터를 설립하고 한국 최고 대학들과 협업한다면 최고 AI 인재의 유출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 제조업에 AI 기술을 접목해 관련 일자리 상황도 개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월드 모델과 피지컬 AI는 실리콘밸리 AI 석학들이 최근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분야다. 메타 수석 AI 과학자를 지낸 얀 르쿤 뉴욕대(NYU) 교수가 월드 모델 개발을 위해 자신의 스타트업 ‘AMI Labs’를 설립했을 정도다. 랜데이 교수와 함께 HAI 공동 소장을 맡고 있는 ‘AI 대모’ 페이페이 리 스탠퍼드대 교수 역시 ‘월드랩스(World Labs)’라는 스타트업을 설립, 월드 모델을 개발 중이다. 랜데이 공동 소장은 15일 HAI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한 2026년 AI 전망에서도 한국을 언급했다. 국가 주도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및 ‘AI 주권(AI Sovereignty)’ 강화 움직임 사례로 아랍에미리트(UAE)와 한국을 든 것이다. 그는 “2026년에 AI 주권 논의가 크게 가속할 것으로 본다”며 “2026년에도 AI 데이터센터 투자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거대한 흐름 속에서 한국이 AI 3강을 달성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더밀크는 랜데이 소장을 화상으로 만나 한국의 AI 전략과 인재 양성 방법, 인간 중심 AI의 미래에 대해 물었다.다음은 랜데이 소장과의 일문일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