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 샤넬…그냥 고가 브랜드가 아닙니다. 패션 업계에 ‘조용한럭셔리(Quiet Luxury)’가 부상하고 있습니다. 조용한럭셔리는 절제된 우아함, 고품질 소재 등을 강조하는 패션∙인테리어 디자인 트렌드입니다. 굳이 브랜드임을 드러내지 않고, 사용성에 초점을 맞춥니다. 주로 베이지 계통의 따뜻한 파스텔톤 컬러가 특징이죠. 화려한 컬러나 무니, 로고를 강조하는 기존 럭셔리 브랜드 소비 형태와 다른 흐름입니다. 조용한럭셔리는 지난 2년 전부터 소셜미디어(SNS)에서 이미 언급됐던 콘셉트입니다. 왜 이제서야 화제가 된 걸까요? 최근의 현상은 드라마 석세션(Succession's) 시즌4를 계기로 부상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기네스 펠트로가 프라다의 은은한 파란색의 블라우스와 스커트, 더로우(the Row) 오버사이즈코트를 입고 법정에 출두하는 장면이 화제가 됐죠. 이후 보그(Vogue), 뉴욕포스트(New York Post), 타임 매거진(Time Magazine), 데일리메일(Daily Mail) 등이 조용한 럭셔리 가이드를 다루면서 현상은 더 주목을 받았습니다. 1390달러 톰포드(Tom Ford) 후드티와 625달러짜리 로로피아나(Loro Piana) 캐시미어 블렌드, 야구 모자 등이 소개됐죠.뉴욕 스타일리스트 리즈 테이치는 “조용한 럭셔리 스타일은 단색 톤으로 맞춤제작된 옷을 입는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그가 크림색 하이웨이스트 팬츠에 검은색 가죽 벨트를 두르고 도바코 블레이저를 입은 틱톡 영상은 5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 successioncore(석세션코어)라는 해시태그도 등장했습니다. 👉 에르메스 아니다. 이제는 티 안 나는 명품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대표적으로 조용한럭셔리 브랜드로 현재 티나더스토어(Tiina the Store), 조셉듀크로스(JOSEPH DUCLOS), 알지캐인(RG KANE), 브로추워커(BROCHU WALKER), 케이지케이스튜디오(KZ_K STUDIO) 등이 언급됩니다. 인테리어로는 나타샤 다크넬(Natascha Dartnall), 아테나칼더론(Athena Calderone), 차루 간디(Charu Gandhi), 휘트니 파키슨(Whittney Parkinson) 등이 거론되는 중이죠. 2012년 티나더스토어를 설립한 티나 라코넨(Tiina Laakkonen)은 워싱턴포스트(WP)에 매장이 소재한 이스트 햄튼 지역에 구찌와 프라다가 등장한 것을 언급하며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잘 알고 계실 것”이라면서 “어쩌면 삶의 한 시점에서 에르메스가 그들에게 의미가 있었을지 모르지만, 오늘날 그들은 그 세계에 관심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작업복에서 영감을 받아 부드럽게 재단한 일본 브랜드인 아트앤사이언스(Arts & Science), 심플한 면 스커트와 블라우스의 라인을 갖춘 프랑스 브랜드 케이시케이시(Casey Casey), 손 뜨개질으로 만든 스웨터 컬렉션이 특징인 워멜스도프(Womelsdorff) 등도 자사 고객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로 언급했습니다. 이들 브랜드들은 스웨터 하나 가격이 약 1000~3000달러선에 형성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