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정부 부채와 인플레가 고금리 장기화 시대 연다
뉴욕증시는 견고한 소비 수요에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고 연준의 금리인하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특히 이번주 내내 계속되는 재무부의 막대한 부채발행이 부진한 수요와 만나면서 국채 가격의 하락, 즉 금리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전일 5년 만기 국채 입찰에 이어 440억 달러 규모의 7년 만기 국채 입찰 역시 예상치를 약간 상회한 4.650%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부진한 수요를 시사했다. 국채 금리의 상승이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을 시사하면서 S&P500은 5300 레벨 아래로 떨어졌고 다우지수는 300포인트가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 악화 가능성도 제기됐다. 미 최대 항공사 중 하나인 아메리칸 항공(AAL)은 예상보다 올해 전망이 부진할 가능성을 제시했고 유나이티드헬스 그룹(UNH) 역시 메디케이드 프로그램 등록자의 증가 전망으로 업계 손실을 주도했다. 미국을 비롯해 주요 선진국들의 정부 부채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 역시 투자심리 악화에 일조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유럽의 채권 발행 규모는 1조 유로를 넘어섰고 독일의 채권 수익률은 막대한 부채와 인플레이션의 가속화로 6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준의 지역 경제 보고서인 베이지북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4월 초 이후 대부분의 지역이 "약간 또는 완만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많은 소비자들이 높은 가격에 민감해지면서 기업들이 더 많은 할인과 인센티브를 제공, 향후 이익 마진에 압박이 예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일부에서는 높은 밸류에이션에 차익 실현을 하고 있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고객들이 최근 4주 연속 총 20억 달러 상당의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