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에 직격탄을 맞은 항공사들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1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메리칸 항공, 유나이티드, 그리고 델타 등 항공사들은 최근 항공기내 비즈니스 좌석을 줄이는 대신 이코노미 좌석을 업그레이드하는 전략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수익성 때문인데요. 가령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은 일반석보다 10% 넓은 공간을 차지하지만, 평방피트당 40%의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석의 경우 이코노미 좌석보다 3배나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기내의 한정된 공간 안에서 수익성이 날 수 있는 부문을 강화하겠다는 겁니다. 사실 항공사들은 코로나 팬데믹이 발생하기 3년 전부터 프로미엄 이코노미 좌석을 설치해왔고, 매년 5%씩 그 비중을 늘려왔는데요. 앞으로도 이런 트렌드가 지속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덧붙였습니다.👉 고객 니즈, 더 세분화해야 통한다지난주 더밀크 본사가 있는 산호세 출장을 다녀왔는데요.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델타 항공편을 이용해 산호세에서 40분간 떨어진 샌프란시스코 공항으로 이동하는 항공기에 탑승했습니다. 국내선이지만 5시간을 가야 하는 꽤 장거리 비행이었는데요, 이코노미석으로 향하는데 어찌 된 일인지 비즈니스 좌석이 없었습니다. 당시에는 '못 본 거겠지'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지나고 나서보니 비즈니스 좌석 대신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이 있었던 겁니다. 가격을 비교해보고 싶은 마음에 특정 기간과 장소를 선정하고 좌석 가격을 살펴봤는데요. 이코노미 좌석이라도 차지하는 공간 넓이에 따라 가격이 두 배 이상 차이가 났습니다. 가령 이달 중순 애틀랜타에서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는 델타항공의 경우 베이식 이코노미 좌석은 339달러였다면, 컴포트(Comfort) 좌석은 729달러로 390달러나 차이가 났습니다. 또 좌석을 선택할 수 있는지 여부에 따라서도 가격이 50달러 이상 차이가 있었습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한동안 주춤했던 여행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팬데믹이 장기간 이어지다 보니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욕구가 커진 건데요. 항공사들은 코로나로 줄어든 수익성을 높이고, 다양해진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하기 위해 이코노미석에도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은 현재 항공사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모델"이라면서 향후 더욱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주의깊게 둘러보면 상품이나 서비스를 파는 대부분의 시장에서 '고객 세분화'는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레깅스를 팔더라도 9부, 혹은 8.5부로 구분해서 출시하는 추세입니다.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만이 살아남는 시대가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