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전환 킹 달러... 일시적인가? 추세인가?
킹달러가 휘청이고 있다. 목요일(10일, 현지시각) 발표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예상보다 크게 낮은 전년 대비 7.7%로 발표되며 인플레이션의 둔화에 반응했기 때문이다. 달러를 끌어올리던 연준의 긴축기조에 대한 기대가 열기를 잃으면서 달러 역시 급락했다.WSJ에 따르면 달러 인덱스는 목요일 하루에만 2.2%가 하락해 금융위기로 시장이 충격에 빠졌던 2009년 3월 이후 가장 큰 하락세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이 달러를 내던지기 시작한 데에는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기 시작했다는 기대가 컸다. 당장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가 약해질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가 커지면서 달러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을 반영하는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미 연준의 정책회의에서 50bp 금리인상 가능성은 이제 80%에 다다르고 있다. CPI 발표 전, 61%로 미세한 우위를 보이던 것과는 다르게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이제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가 전환할 수 있다는 기대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달러가 크게 휘청이면서 그동안 킹달러의 위세에 힘을 쓰지 못했던 글로벌 통화는 일제히 반등했다. 유로화는 목요일 하루에만 0.6%가 상승하며 3개월 만에 가장 강한 모습을 보였고 정치 혼란으로 더 크게 휘청이던 영국 파운드화 역시 지난주에만 4%가 넘게 급등해 8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선진 통화시장에서 가장 확실한 회복세를 보인 것은 일본 엔화였다. 무려 24년 만에 최악의 약세를 보이던 엔화는 달러 대비 5.6%가 급등했다. 일본 중앙은행이 자국 통화를 방어하고자 강력한 시장개입을 선언하고 4주 연속 회복세의 화려한 방점을 찍은 것이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연준의 긴축기조가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시장의 기대는 더 커졌다. 당장 지난주에만 8.8%가 오른 나스닥을 중심으로 뉴욕증시는 인플레이션 데이터 발표 후 5.9%에 달하는 역사적인 랠리를 보였고 글로벌 증시도 반색했다. 바이판 라이(Bipan Rai) 캐나디언 임페리얼 상업은행의 외환 전략 책임자는 “근원물가가 낮아지면서 연준의 최종금리 기대 역시 낮아졌다.”며 달러가 이로 인한 충격을 흡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