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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주요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했다. 반면 트럼프 지지율은 39%로 급락하며 2026년 중간선거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2024년 민주당을 향했던 미국인들의 분노가 현 트럼프 행정부를 향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인들의 불만은 단 하나였다. 바로 고물가로 인한 '생활비 부담'. 단 1년 만에 뒤바뀐 공화당과 민주당의 명운을 가른 것은 무엇이었을까? 미국인들은 이제 생활비 부담에 대한 책임을 정권이 아닌 시스템에서 묻고 있다.
크리스 정 2025.11.05 09:03 PDT
미국식 '국가자본주의' 시대의 개막. 미국 경제정책의 작동 원리가 변했다. 정부가 민간 기업의 지분을 직접 확보하고 경영 결정에도 관여한다. 표면적이나마 산업 보조금과 세액공제와 같은 간접적인 부양책에서 직접 기업과 산업, 그리고 더 나아가 시장을 통제하는 체제로의 전환이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10월 CNBC 포럼에서 밝힌 "7대 전략산업"은 단순한 정책 목록이 아니다. 이는 향후 10년간 미국 자본이 어디로 흐르고, 어떤 기업이 국가 권력의 보호를 받으며, 어떤 산업이 구조적 수익성을 보장받을지를 결정하는 청사진이다.베센트 장관이 말한 "중국처럼 비시장적 경제를 상대하려면 산업정책을 활용할 수밖에 없다"는 수사가 아니다. 이는 미국이 더 이상 시장 메커니즘만으로는 중국의 국가자본주의와 경쟁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는 고백이다.중국의 희토류 자석 수출제한 조치는 결정적 계기였다. 미 정부는 이를 "경제적 강압"으로 규정했지만 사실은 자국의 구조적 취약점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전기차 모터, 풍력터빈, 첨단무기에 필수적인 희토류 공급이 중국 정부의 결정 하나로 차단될 수 있다는 현실은 결국 안보이자 생존의 문제였다.이것이 미국이 국가자본주의를 선택한 이유다. 시장에 맡기면 기업들은 여전히 저렴한 중국산 원료와 아시아 생산기지를 선택한다. 국가 안보는 기업의 손익계산서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가 직접 개입해 비용을 보전하고, 지분을 보유하며, 필요하면 경영 결정을 뒤집는 구조가 불가피해졌다.이 변화가 투자자에게 의미하는 바는 단순하다. 7대 전략산업의 기업들은 더 이상 전통적 재무지표만으로 평가할 수 없다. 이들의 밸류에이션에는 "정책 프리미엄"이 구조적으로 편입된다. 투자자들이 이 전략 자산들을 무시할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크리스 정 2025.11.04 12:47 PDT
'파괴적 혁신'이제는 진부하기조차 한 이 말은 AI 시대에 진입한 지금, 그 어느때보다 무섭게 기존의 산업과 시장을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지난 주, 역사적인 구조적 전환의 가능성을 목격했습니다. 오픈AI와 페이팔의 제휴는 단순한 결제 통합이 아니라 검색 기반 커머스 생태계의 구조적 해체를 예고하는 신호탄이었습니다. 소비자가 더 이상 플랫폼을 방문하지 않고 검색하지 않으며 대화만으로 상품을 발견하고 구매하는 시대. 이는 지난 20년간 아마존과 구글이 구축한 플랫폼 권력의 토대를 흔드는 사건입니다. 동시에 빅테크의 3분기 실적은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인식이 변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메타를 비롯해 아마존과 구글,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두 AI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습니다. AI 투자를 '언제, 어떻게' 수익으로 전환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 경로를 제시했느냐의 문제가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이제 시장은 AI 기업을 'AI 판매자'와 'AI 사용자'로 분류하기 시작했습니다. AI 인프라를 구축해 외부에 판매해 직접적인 현금흐름을 만들어내는 기업과 간접적 효과에 의존하는 기업의 차이는 큽니다. 기술의 혁신이 산업을 재편하는 지금, 경제는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요? 치폴레의 18% 폭락은 소비 양극화가 실적으로 가시화되는 순간이자 중산층 하위 계층의 몰락을 시사하는 '엄중한' 경고입니다. 외식이 더 이상 일상이 아닌 '선택적 지출'이 되어버린 지금, 과연 우리는 AI 혁신에만 열광하고 있어야 할지 다시 한번 뒤돌아 봐야 하는 시기입니다.
크리스 정 2025.11.03 16:31 PDT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10월 31일(현지시각) 오버나이트 레포 거래로 294억 달러를 시장에 투입했다. 2020년 이후 최대 규모다. 뉴욕 연방준비은행 자료를 보면 2020년 10월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거의 제로였던 투입액이 하반기 들어 수직 상승했다.이 숫자가 중요한 이유는 단순하다. 연준이 개입했다는 건 시장이 스스로 작동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시중 유동성에 대한 무시할 수 없는 경색 징후로 볼 수 있는 이번 사태가 나타내는 시그널은 무엇일까?
크리스 정 2025.11.03 11:25 PDT
아마존(AMZN)은 클라우드로 비상했고 애플(AAPL)은 중국 리스크에 고개를 숙였다. 아마존은 3분기 아마존웹서비스(AWS) 매출 330억 달러로 전년 대비 20% 성장을 발표했다. 이는 애널리스트 컨센서스를 18%를 상회한 수치로 챗GPT 출시(2022년 말) 이후 최고 성장률이다. 주가는 장중 12% 급등해 244.22달러에 마감했다.같은 시각, 애플은 중국 매출이 145억 달러로 전년 대비 3.8% 감소했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 예상치였던 164억 달러를 18억 달러나 하회했다. 팀 쿡 CEO는 컨퍼런스콜에서 "공급 제약이 실적 부진을 초래했다"면서도 "현재 상황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두 기업의 실적 발표는 같은 날 이뤄졌지만 투자자들이 주목한 지점은 달랐다. 아마존에게 던진 질문은 "AI 투자가 수익으로 전환되고 있는가?"였고 애플에게 던진 질문은 "중국 없이 성장할 수 있는가?"였다. 특히 AI 투자 대비 회수에 대한 의문은 빅테크 실적에서 명확하게 나타나는 추세다. 전날 메타는 2026년 지출 확대를 예고하며 급락했다. 아마존과의 차이는 명확했다. 메타는 외부 고객 대상 클라우드 사업이 없다. AI 투자 회수 경로가 불투명하다는 평가다. 아마존은 AWS라는 '판매 채널'을 보유했고 그 채널이 작동한다는 증거를 제시했다.
크리스 정 2025.10.31 16:36 PDT
치폴레 멕시칸 그릴이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며 단 하루만에 18%가 폭락했다. 올해 초만 해도 60달러에 달하며 최전성기를 구가했던 치폴레의 주가는 현재 31달러 수준으로 말 그대로 반토막이 됐다. 무엇이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프리미엄 패스트푸드 브랜드의 추락을 이끌었을까? 치폴레의 실적 악화는 단일 기업의 운영 실패가 아니다. 미국 중산층 소비 균열을 시사하는 경고 시그널이다. 특히 중산층 하위 40%의 소비 트렌드가 빠르게 악화되면서 외식산업을 넘어 소비재와 서비스 기업 전반의 수익 모델을 위협할 수 있는 시그널이다. 문제는 간단하다. 소비자들이 돈을 덜 쓰고 있다. 그것도 아주 빠르게.
크리스 정 2025.10.31 13:55 PDT
초유의 관심사로 떠올랐던 빅테크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모든 기업이 매출과 영업이익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AI 인프라에 쏟아붓는 투자 규모가 예상을 훨씬 뛰어넘으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가 우려가 변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이제 "얼마를 쓰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회수하느냐"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시장은 각 기업의 수익 모델의 명확성에 따라 극명하게 갈렸다. 실적 발표 직후, 메타는 시간외 거래에서 7% 급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4% 하락한 반면 알파벳은 6% 상승했다. 발표된 수치를 보면 메타는 전년 대비 26% 증가한 분기 매출 500억 달러에 영업이익 205억 달러를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매출 777억 달러에 영업이익 380억 달러로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구글의 알파벳은 매출 1023억 달러, 순이익 350억 달러로 전년 대비 33% 증가한 사상 최고의 실적을 냈다.차이를 만든 건 자본지출 규모가 아니라 회수 경로였다. 메타는 올해 자본지출 720억 달러를 예고했고 2026년 비용 증가율이 올해(23%)를 "상당히 초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분기 자본지출 349억 달러를 집행하고 향후 2년간 데이터센터 규모를 두 배로 확대한다고 선언했다. 알파벳은 올해 자본지출을 910억~930억 달러로 상향했다.투자자들이 주목한 건 이 투자가 어떻게 현금흐름으로 전환되는가였다.
크리스 정 2025.10.30 10:38 PDT
미 연준이 29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3.75~4.0%로 낮췄다. 시장의 예상대로 된 결정이었다. 하지만 제롬 파월 의장은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시장이 90% 이상 확률로 기대하던 12월 추가 인하를 정면으로 부인했다.시장의 기대를 완전히 부순 이 발언에는 파월 의장의 고뇌가 숨어있다. 29일로 접어든 정부 셧다운으로 인한 데이터 공백과 이민 정책 변화가 만든 노동시장에 대한 불확실성, 그리고 최근 시장에서 점멸하고 있는 유동성 긴축 신호가 바로 그것이다.이는 시장이 요구하는 경로에서 벗어나 정책 주도권을 다시 되찾을 것이란 경고의 목소리다.
크리스 정 2025.10.29 16:54 PDT
아마존 3만 명, 인텔 2만 4000명, UPS 4만 8000명. 모두 해당 기업들이 최근 발표한 감원 규모다. 이 기업들을 포함해 주요 기업들의 감원 발표까지 포함하면 그 규모는 17만 명을 넘어섰다. 이를 고용시장의 침체 가능성으로 받아들여야 할까? 같은 기간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1만 8000명 수준으로 역사적 저점을 유지하고 있고 실업률은 4.3% 수준에 머물러 있다. 여전히 완전고용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 간극은 단순히 통계적 시차가 아니다. AI가 산업현장에 채택이 되고 고용시장의 질적 변화와 구조적 재편이 진행되면서 노동시장의 작동 원리 자체가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 정 2025.10.29 11:06 PDT
페이팔(PYPL)과 오픈AI가 손을 잡았다. 내용은 간단하다. 챗GPT 플랫폼 내에 페이팔 디지털 지갑을 통합해 사용자가 대화 중 상품을 발견하면 별도의 웹사이트 방문 없이 즉시 결제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페이팔과 오픈AI의 전략적 제휴는 결제 통합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챗GPT 플랫폼 내에서 상품 발견부터 결제까지 완결되는 구조가 만들어지면서 지난 20년간 온라인 커머스 생태계를 지탱해온 '검색 기반 트래픽 독점' 모델이 정면으로 도전을 받게됐기 때문이다. 이번 제휴는 단순히 기술 기업 간의 협력을 넘어서 'AI 커머스로의 대전환이 되는 시발점'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시장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제휴 발표 직후 페이팔의 주가는 13%이상 급등했다. 시장은 이를 단순 기술 협력이 아닌 플랫폼 권력 재편의 신호로 해석한 것이다. 알렉스 크리스, 페이팔 CEO는 "수억 명이 GPT 플랫폼을 통해 직접 구매할 것"이라 밝혔고 2026년부터 수백만 판매처가 챗GPT 상거래 채널로 확대될 예정이라 전했다. 이 제휴의 전략적 의미는 명확하다. 페이팔은 결제 수단에서 'AI 커머스 허브'로 포지셔닝을 전환한다. 오픈AI는 언어모델을 넘어 상거래 플랫폼으로 진화한다. 양측 모두 자신의 영역을 확장하고 그 교차점에서 새로운 'AI 커머스' 시장을 창출하려는 시도다.시장 분석가들은 이번 제휴를 "AI가 상품 탐색부터 추천, 비교, 결제까지 대화형 에이전트 형태로 자동화하는 전환점"으로 평가했다. 결제 플랫폼이 AI 생태계 속에서 단순 결제수단이 아닌 커머스 허브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에 주목한 것이다.하지만 이번 제휴로 인해 기존 커머스의 권력 구조는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지난 20년간 아마존을 비롯해 구글과 이베이등의 플랫폼은 검색 진입점을 스스로 장악해 트래픽을 독점했다. 그리고 그 트래픽을 기반으로 광고 수익과 거래 수수료로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 이들 플랫폼 권력의 본질은 사실상 수요자를 그들 플랫폼으로 이끄는 '진입점의 통제'였다. 이제 AI 커머스는 이 전제를 완전히 무효화한다. 사용자는 더 이상 플랫폼을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 챗GPT와 대화하고 AI가 상품을 추천하며 페이팔로 결제한다. 소비자들이 아마존 앱을 열지 않고 구글 검색을 하지 않아도 된다. 진입점이 사라진 것이다.
크리스 정 2025.10.28 09:32 PDT
미국 연방정부가 인텔(INTC), MP 머티리얼즈(MP), 리튬 아메리카스(LAC) 등 전략 기업의 지분을 직접 인수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국가 핵심 전략 산업에 대한 공급망 안보 강화와 납세자를 위한 수익 확보 수단이라고 설명하지만 본질은 다른 곳에 있다. 이는 미국이 중국과의 기술 패권전쟁, 그리고 체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그동안 지켜왔던 '자본주의'의 일부 원칙을 포기하고 시장에 국가가 직접 개입하는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혼합경제 모델로 전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지금까지 미국은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되 규칙을 만들고 집행하는 일종의 심판 역할에 머물렀다. 정부가 독과점을 규제하고 금융 시스템을 감독하면서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했지만 어느 기업이 성공해야 하는지 혹은 어느 산업에 자본이 흘러가야 하는지는 시장이 결정하도록 했다. 하지만 희토류를 비롯해 일부 핵심 자원의 공급망 경쟁에서 밀리며 선택의 여지가 없어졌다.이제 미국 정부는 심판을 넘어 선수로 직접 경기장에 뛰어들고 있다. 정부가 전략 산업을 선택하고, 특정 기업의 주주가 되며, 시장 위험을 떠안고, 때로는 경영 결정에 개입한다. 이는 중국식 국가자본주의처럼 직접 통제까지는 아니지만 보조금과 지분 확보를 통해 민간기업의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에서 시장경제와 계획경제의 중간 지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른바 '미국식 국가자본주의'의 시작이다.
크리스 정 2025.10.27 13:44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