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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술이 글로벌 기술 분야뿐 아니라 비즈니스·교육·문화예술 현장까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세계 최대 기술·문화예술 융합 이벤트인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 2025’에 다녀왔다.생성 AI가 기사를 쓰고 예술 작품을 창작하며 심지어 인간 감정을 이해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지금, ‘인간적’이란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그곳 현장 취재를 하며 끊이지 않은 생각이다. AI 시대의 인간성은 무엇으로 남을까?
손재권 2025.03.17 02:22 PDT
지난 10월 13일.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화성 탐사선 스타십(Starship) 시험비행에서 입이 벌어질 만한 장관이 연출됐다. 길이 71m, 내부 직경 9m의 초대형 로켓이 우주를 향해 발사된 이후 7분 만에 다시 발사 지점으로 돌아와 거대한 젓가락 형태의 로봇팔에 살포시 안기는 모습이 실제로 구현 된 것. 아파트 23층 높이의 슈퍼헤비 로켓은 지상에 가까워지면서 엔진을 재점화해 역추진하는 방식으로 속도를 급격히 줄였다. 이후 서서히 수직으로 하강하다 방향을 살짝 조정해 발사탑에 설치된 젓가락 모양의 두 로봇팔 사이에 정확하게 들어갔다. '마법' 같은 '엔지니어링 과학'의 정수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날 스페이스X의 스타십 시험 비행은 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우주 경제(Space economy)가 본격적으로 팽창하는 신호탄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 맥킨지앤컴퍼니는 지난 10월 23일 펴낸 ‘차세대 경쟁 아레나(The next big arenas of competition)’ 보고서에서 신흥 아레나(산업)으로 공유 자율주행차, 로봇공학, GLP-1과 함께 우주 산업을 지목했다. 아레나는 비즈니스 환경과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산업을 뜻한다.지난 4월 세계경제포럼(WEF)과 맥킨지는 보고서에서 "우주 유관 산업의 가치 추정치는 반도체와 유사하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주 산업의 예상 성장 규모는 2023년 6300억달러에서 2035년 약 1조8000억달러다. 반도체 산업의 2030년 예상 가치는 1조달러다.우주 사업은 정부의 규제나 정부 사업 수주가 중요하다. 이때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재선에 성공하면서 그의 후원자인 일론 머스크와 그가 이끄는 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페이스X 뿐만 아니다. 스페이스X로 위성 발사 비용이 낮아지자, 스타트업 및 기존 제조업 기업에 ‘우주경제’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열렸다. 우주 경제는 이제까지는 로켓, 발사체 등을 연상시켰지만, 이제는 다양해진 위성 기술을 기반으로 위성 데이터 분석, 위성 인프라, 인터넷, 광고, 지도 등으로 사업 부문이 세분화 중이다.
Sejin Kim 2024.11.17 07:59 PDT
우주를 향한 세계 최고 갑부들의 경쟁이 뜨겁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이야기다. 제프 베조스의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이 달 착륙선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두 갑부의 우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 CNBC 등 주요 언론에 미국 항공우주국(NASA, 나사)은 블루오리진 주도의 컨소시엄을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달 착륙선 개발 사업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올해 말 달 표면에 우주 비행사를 데려다줄 유인 달 착륙선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아르테미스는 나사가 1972년 아폴로 17호를 이용해 달에 착륙한 이후 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인류를 다시 달에 보내는 사업이다. 블루오리진 주도의 컨소시엄에는 록히드마틴, 보잉, 허니비 로보틱스 등 항공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 나사 측에 따르면 블루오리진은 달 궤도에서 승무원이 이동하는 우주 정거장 게이트웨이와의 도킹, 달 표면의 우주 비행사 탐사를 위한 나사의 ‘인간착륙시스템(HLS·Human Landing System)'을 수행하게 된다. 이를 위해 블루문 착륙선을 설계, 개발, 테스트, 그리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또 설계와 개발 작업 외에도 이번 계약에는 오는 2029년 아르테미스 5호에서 승무원이 탑승하는 데모 비행에 앞서 한 차례 달 표면으로의 무인 데모 비행 계획도 포함됐다. 나사는 "총 수주 금액은 34억달러"라고 밝혔다. 나사는 작년부터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가동을 위한 준비를 해왔다. 지난해 11월 아르테미스 1호의 무인 왕복여행 성공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4명의 우주인을 테우고 달 정복에 나설 계획이다. 나사의 오리온 우주선은 4명의 우주비행사를 태워 달 궤도로 발사하고, 이곳에서 2명이 블루문으로 갈아탄 뒤 달에 착륙하는 방식이다. 달에 착륙한 우주비행사들은 일주일 동안 달 남쪽 지역으로 이동해 탐사 활동을 수행한 뒤 오리온 우주선으로 돌아와 지구로 귀환하게 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나사의 초기 달 탐사 능력을 입증하고, 달 궤도와 표면에서 반복되는 복잡한 임무를 지원하기 위한 기반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목적이 있다. 아울러 화성까지 탐사하기 위한 테스트 성격을 지니는 것으로 알려였다. 나사 측은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또 다른 인간착륙시스템 파트너를 추가하면 치열할 경쟁을 통해 비용절감효과를 가져오는 한편, 정기적인 달 착륙 주기를 지원하면서 달과 주변부 탐사와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프 베조스는 이날 트윗을 통해 "우주비행사를 달에 착륙시키는 여정에 @NASA와 함께하게 되어 영광이라"라고 적었다.
권순우 2023.05.20 07:07 PDT
10년 후인 2032년 쯤, 2022년을 회고한다면 역사가들은 어떤 해로 기록할까?미국의 기록적 인플레이션에 이은 연방준비제도의 잇단 금리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 등 역사적 전환점이 된 해였다고 평가받을 만하다. 특히 경제적으로 지난 10년간의 슈퍼사이클이 끝나고 또 다른 사이클의 시작을 준비하는 해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산업에도 큰 지각변동이 일어났다.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들은 지정학 및 거시경제 영향에 직격타를 맞았다. 빅테크 기업의 주가는 (얼마나) 떨어졌다. 거대 기술기업은 파괴적 에너지와 시장 주도권을 잃었다. 애플 아이폰 등장과 5G 통신의 상용화가 불러온 기술, 시장, 비즈니스 모델 혁신(소셜미디어, 클라우드, 스트리밍, 모빌리티 등)은 다음 주기로 넘어가고 있다.2023년은 혁신의 넥스트 사이클이 시작되는(시작을 준비하는) 변침점(Waypoints: 배나 비행기가 목적지까지 여행하면서 중간에 항로를 변경하는 지점)이 설정되는 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거시적 맥락에서 디지털의 새로운 시대를 맞게되는 흐름 속에서 발생하는 이벤트들이 향후 10년 혁신의 방향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 2023년에 맞이할 중요한 이벤트 4가지를 예측해봤다.
손재권 2022.12.31 15:15 PDT
아마존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등 빅테크들이 야심차게 시작했던 여러 사업분야를 축소하고 있습니다. 지난 수십년간 축적한 부로 막대한 투자금을 쏟아부으며 혁신적인 프로젝트를 수행했던 빅테크들도 거시경기 침체라는 상황에서는 어쩔 수가 없는 셈입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각) 인사이더는 “빅테크들이 이제 수익창출에 집중함에 따라 야심차게 닻을 올렸던 여러 문샷(moonshot) 프로젝트들을 축소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구글은 ‘구글X’, 아마존은 ‘아마존 그랜드 첼린지’ 등 실험적인 문샷 프로젝트 연구소를 운영해왔는데요. 지난 몇주간 예산과 인력을 축소하거나 아예 투자에서 손을 떼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취하고 있습니다. 구글의 공동 창립자 래리 페이지(Larry Page)와 세르게이 브린(Sergey Brin)은 구글X의 임무를 ‘세상을 바꿀 급진적인 아이디어에 대한 일’이라고 설정하며 능력있는 엔지니어들의 꿈의 직장으로 떠올랐었는데요. 무인자동차에서 우주 엘레베이터에 이르기까지 자금과 무관한 기술적 상상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문샷 프로젝트 담당자들은 팀이 통째로 사라지는 가장 불안한 고용의 위치에 서있습니다. 페이스북은 신제품 실험 부서를 축소하고 스마트워치 개발 중단, 고급버전의 증강현실 안경에 대한 투자를 축소했고요. 마이크로소프트의 가장 큰 문샷 아이디어 중 하나인 홀로렌즈의 미래도 불확실합니다. 👉 '실용주의' 빅테크의 시대가 오고 있다...집중하는 분야는? 막대한 자금이 드는 장기 문샷 프로젝트들은 하나둘씩 사라져가고 있지만, 그와중에도 여전히 살아남은 분야도 있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가운데서도 투자를 멈추지 않는 그만큼 배팅할 가치가 있다는 뜻일텐데요. 우리가 해당 분야에 주목해야 할 이유입니다. 먼저 아마존은 암 백신과 드론 배송, 양자컴퓨팅 및 창고 자동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최근 아마존이 인수한 기업들의 면면에서도 이같은 전략은 잘 알 수 있죠. 마이크로소프트는 AI에 꾸준히 투자 중이며 구글은 클라우드와 AI를 문샷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 때 구글 글래스를 시연했던 구글 IO 컨퍼런스는 올해는 AI가 어떤 방식으로 사람들의 검색 방식을 바꿀 것인지를 논했습니다. 얼마 전 더밀크가 취재한 퀀텀컴퓨팅 역시 구글의 핵심 투자분야입니다. 인사이더는 “회사 내부의 리더들은 시장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문샷 프로젝트를 축소한다고 말한다”라며 “하지만, 위험을 감수하는 창업자로부터 월가를 달래는 실용주의로의 전환를 의미하는 빅테크의 새로운 시대가 왔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강조했습니다.
송이라 2022.10.03 06:02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