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은 방1칸 월세 500만원.. 임대료 미쳤다
미국의 주거 임대료가 30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치솟고 있다. 사상 처음으로 월 평균 2000달러를 넘어선 것은 물론,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 특정 지역이 아닌 미 전역 대부분의 주요 도시에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팬데믹 기간 중 인구 유입이 많았던 도심 지역의 렌트비 상승 뿐 아니라, 아파트나 주택 임대 시장이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은 유례적인 현상이라고 부동산 업계는 지적한다. 이 같은 임대료 급등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모기지 금리 급등이 첫번째 요인이다. 11일(현지시간) 프레디맥에 따르면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은 전주 4.99%에서 5.22%로 다시 뛰어올랐다. 6월 최고치였던 5.81%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여전히 연초보다 2.0%포인트 차이가 난다. 주택시장에서 잠재 바이어들이 '내 집 마련'을 포기하고 임대시장으로 몰린 탓이다. 또다른 이유는 공급 부족 현상이다. 로렌스 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임대료 급등의 원인으로 미국 전역에 나타나고 있는 '주택 공급 부족' 현상을 꼽았다. 그는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 모두 7월 한 달간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모기지 이자율은 6월 초에 정점을 찍은 후 다시 약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휘발유 가격 하락은 인플레이션 완화에 크게 기여했지만, 임대료는 1980년대 중반 이후 가장 높은 연간 6.3%의 상승률을 보였다"면서 "이는 주택공급난이 지속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주택공급 부족은 입찰 경쟁으로 이어지고 집주인들의 임대료 인상도 잇따르고 있다. 팬데믹 기간 중 임대료 지원이 중단되면 집에서 쫓겨날 위기에 놓인 미국인들도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케이트 레이놀즈 워싱턴 소재 어반 인스티튜트 수석정책담당자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 주거 임대시장은 세입자에게 폭풍우와 같다. 퇴로가 없다"고 우려했다. 미국의 주요 지역별 임대료 급등에 따른 달라진 트렌드를 살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