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위험한 베팅: EV 버리고 AI 기업으로의 전환...성공할까?
전기차(EV) 시장의 성장통이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를 주도하는 것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던 테슬라(TSLA)다. 최근 발표된 데이터에 따르면 테슬라가 전 세계 주요 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겪으며 전기차 시장의 부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2025년 2분기 글로벌 차량 인도량은 38만 412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고 매출은 225억 달러로 12% 급감했다.현재 테슬라의 부진을 가장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는 곳은 신규 진출 시장인 인도다. 테슬라는 최근 뭄바이와 델리에 전시장을 열고 모델 Y를 출시했지만 예약 건수는 고작 600건에 그쳤다. 이는 테슬라가 전 세계에서 4시간마다 인도하는 물량과 같은 수준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테슬라는 당초 연간 2500대의 출하 계획을 세웠지만 부진한 수요로 인해 350대에서 500대로 계획을 기존 대비 80%나 줄였다.이는 테슬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현재 전기차 시장의 부진을 이끄는 가장 큰 요인은 정부 정책이다. 반대로 이는 전기차 시장의 정부 보조금 의존도가 얼마나 높았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는 요인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전기차 보조 정책 철폐로 인해 미국에서는 9월 말부터 전기차 구매 시 최대 7500달러 세액공제가 사라진다. 인도에서의 부진도 트럼프 정책에 기인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최대 110%에 달하는 수입 관세 때문에 모델 Y 가격이 다른 나라의 거의 2배가 됐기 때문이다. 5989만 루피(약 6만 8050달러)부터 시작하는 가격표를 보고 인도 소비자들이 주저하는 이유다.이는 전기차 산업 전체의 구조적 취약성을 보여준다. 초기 시장 형성 과정에서 정부 지원이 절대적 역할을 했지만 이제 그 보호막이 걷히면서 진짜 경쟁력을 시험받는 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물론 시장의 리더인 테슬라조차 이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면 다른 전기차 업체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