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용 반도체 강자 브로드컴(티커: AVGO)이 기업용 소프트웨어 및 클라우드 전문기업 VM웨어를 610억 달러(약 76조원)에 인수한다.브로드컴은 26일(현지시각) 보도자료를 통해 현금 지급 및 주식교환 방식으로 VM웨어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양사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승인한 계약조건에 따르면 주식 교환 비율은 25일 브로드컴 종가 기준으로 책정됐다. VM웨어 주주들은 투표를 통해 주식 한 주당 현금 142.50달러 혹은 브로드컴 보통주 0.2520주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VM웨어 주식 50%는 현금, 나머지 50%는 브로드컴 주식으로 교환될 예정이다. 5월 20일 기준 VM웨어 보통주 종가 대비 44%의 프리미엄(웃돈)이 붙은 가격이다.거래가 완료되면 기존 브로드컴 주주가 결합 회사 주식 88%를 소유하며 현재 VM웨어 주주는 결합 회사 지분 12%를 소유하게 된다. 규제 당국의 승인을 거쳐 브로드컴 회계연도 2023년에 모든 거래 절차가 완료될 예정이다. 브로드컴은 잉여 현금 흐름 50%를 주주에게 배당하는 현재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이번 인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에 이어 올해 발표된 M&A(인수·합병)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로 기록될 전망이다. 브로드컴은 앞서 2018년 기업용 소프트웨어 개발사 CA 테크놀로지를 189억달러에, 2019년엔 시만텍의 보안사업부를 107억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모건스탠리의 조셉 무어 애널리스트는 5월 27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브로드컴의 반도체 사업은 강력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와이파이6 등 차세대 통신 규격 채택에 따라 다음 분기 매출 성장률(전년 대비)이 20%에 이를 것”이라며 “매출의 23%를 차지하는 소프트웨어 매출 부문 역시 전년 대비 5% 증가, 추정치를 웃돌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