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급등, 그리고 전쟁 등의 변수로 하락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 등 소위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도 크게 하락했는데요. 올들어 빅테크의 시가총액은 영국 연간 국내총생산(GDP)에 해당하는 2조 7000억달러가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빅테크 기업의 지배력과 시장에서의 주도권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옵니다. 뉴욕타임스는 "빅테크 기업들은 막대한 현금 보유를 기반으로 불황을 벗어날 수 있는 위치를 선점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런던 기반 자문회사 아르테 리서치의 리처드 크레이머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빅테크 기업들은 '경제는 잊어도 된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넘치는 현금을 통해 경제를 통제할 수 있는 힘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번스타인의 토니 사코나기 기술 분석가는 "테크 분야의 기업가치 하락이 매수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분석했는데요. 당국 구제로 대규모 거래는 어려울 수 있지만, 새로운 기술을 보유한 기업 등 규모가 크지 않은 회사의 인수합병은 활발해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빅테크, 대공황에 M&A 더 활발 ... 현 주력 비즈니스 성장 기업들의 인수 합병은 벌써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데요. 23일(현지시간) 더버지에 따르면 테이크투인터랙티브(테이크투)는 모바일 게임사 징가 인수를 마무리했습니다. 인수를 위해 테이크투는 게임 업계 사상 최고가인 127억달러(약 16조 591억원)를 투자했습니다. 'GTA', '문명' 시리즈 등으로 잘 알려진 테이크투는 이번 인수로 유명 게임 '팜빌'과 같은 징가 프랜차이즈 소유권을 소유하게 됐는데요. 업계에서는 이번 테이크투가 이번 인수합병으로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더욱 강력한 입지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경기가 둔화됐을 때 빅테크 기업의 인수합병이 더욱 활발하게 일어났는데요.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경기침체 기간인 2008~2010년 페이스북,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은 100여 개의 회사를 인수했습니다. 이때 인수한 기업들은 현재 해당 기업들의 주력 비즈니스가 됐습니다. 애플이 인수한 반도체 디자인 기업 P.A. 세미(semi)나 모바일 광고 비즈니스 창출에 도움을 준 구글의 애드몹(AdMob) 인수 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MIT 공대 슬론 경영대학원 마이클 쿠수마노 부학장은 "빅테크 기업은 더욱 강력해지고, 작은 기업은 자리를 잃어가는 '부익부 빈익빈'이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기술 연구 전문 투자회사인 루프 벤처스에 따르면 메타, MS, 구글, 애플,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의 3월 말 부채를 제외한 현금 보유액은 3000억달러에 달합니다. 존 챔버스는 전 시스코 회장은 "기업의 강력한 사업부문과 막대한 자금력은 기업 규모가 작은 경쟁자들이 따라 할 수 없는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라고 했는데요. 2008년 경기 침체기에 시스코는 경쟁사와 달리 기술 서비스 비용을 신용으로 지불할 수 있도록 하면서 위험을 감수했고, 경기침체 이후에 자동차 산업군의 지배적인 서비스 공급자로 부상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