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AI 혁명으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이 치열한 개발 경쟁을 벌이면서 그로 인한 '탄소배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습니다. 특히 지난해 구글과 MS의 전력 소비량이 100개국 이상을 합친 수준을 넘어섰다는 조사가 나오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환경운동가 마이클 토마스는 자신의 엑스(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구글과 MS의 2023년 전력 소비량이 각각 24 TWh로 100개국 이상의 전력 소비량을 초과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이 787억달러(약 109조1100억원)로 추정되는 아제르바이잔의 전력 소비량과 동등한 수준입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연간 전력 소모량은 460TWh(테라와트시)로, 프랑스(425TWh), 독일(490TWh)의 국가 연간 전력 소모량에 버금가는 수준이었습니다. 2026년에 데이터센터가 필요로 하는 전력량은 그 두 배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CEO는 “현재 AI로 가장 큰 기술 혁신을 앞두고 있다”면서도 2025년까지 충분한 전력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보고서에 따르면 구글 검색에 전기가 평균 0.3Wh(와트시) 전기가 들어가는데 챗GPT는 2.9Wh를 소비합니다. 챗GPT 쿼리는 구글 검색 쿼리보다 약 10배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합니다. 이렇게 생성AI가 구동되는 모든 과정은 ‘데이터센터’에서 이루어집니다. 데이터센터는 서버 컴퓨터, 네트워크 회선, 데이터 스토리지(저장장치) 등 IT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모든 장비를 한 건물에 모아둔, 연중 24시간 전력을 써야 하는 ‘전력 다소비 시설’입니다. 과거 데이터센터는 서버 수천 대를 돌리는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서버 수십만 대를 운영하며 대량의 데이터를 집적하고 연산하는 AI 전용 ‘하이퍼스케일(Hyperscale)’ 데이터센터가 추세죠. 이로 인해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들은 생성AI 경쟁이 가열되면서 기후변화 대응 약속을 못 지킬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인정하고 있습니다. 실제 이들은 최근 잇따라 연례 환경 보고서를 내고 AI 사업으로 인해 장기 기후 목표 달성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 것입니다. 구글은 환경보고서에서 지난해 자사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년보다 13% 늘어난 1430만톤(t)에 달했다고 밝혔습니다. 구글은 AI 관련 사업이 성장하면서 막대한 에너지가 들어가는 데이터 센터에 대한 의존도가 커진 탓에 5년 사이엔 온실가스 배출이 48%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구글 측은 "오는 2030년까지 탄소중립에 이른다는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다"며 "AI가 미래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복잡하고 예측하기가 어려워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