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에서 그린 미국 경제 어땠나?...4분기 대형은행 실적 분석
4분기 어닝시즌이 금융주를 신호탄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와 경기 연착륙에 대한 희망이 커지는 상황에서 미 최대 은행들의 실적은 향후 미국 경제가 향하는 곳이 어디인지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것이다. 관전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잠재적 경기침체 여부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대손충당금 증가 여부다. 대출 손실에 대비해 은행들의 대손충당금이 급격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시장에는 경고의 메시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건전한 예금 및 비용 증가 여부이다. 지난해 지역은행 붕괴 이후 여전히 많은 은행들이 예금 손실을 겪었다는 점에서 예금이 건전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지에 주목할 것이다. 또한 이자 비용이 증가하면서 예금 비용이 이익을 깎아먹고 있어 이익 손실이 예상된다. 세 번째는 투자은행의 회복 조짐이다. 연준의 전례 없는 긴축이 시작된 이후 기업들의 투자활동이 급격히 위축됐다. 투자은행 실적은 기업공개(IPO)부터 인수합병까지 시장의 투자활동에 영향을 받는 만큼 시장이 회복하고 있는지에 대한 단서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이 외에도 실리콘밸리 은행 사태 이후 무보험 예금자를 보호하는 데 사용한 특별 연방예금보험공사(Federal Deposit Insurance Corp) 수수료도 4분기 은행들의 이익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