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기술 아직 멀었다... 난관은 도로 위 사람"
제너럴모터스(GM)의 무인 로보택시 '크루즈'가 잇따른 사고로 좌초했다. 연간 20억 달러를 투자한 이 프로젝트는 최근 캘리포니아주로부터 운행 허가 중단 조치를 받았다. 자율주행의 꿈은 언제쯤 이뤄질 수 있을까? 패트릭 민 워싱턴자동차기자협회 부회장은 지난 2일(현지시각) 앨라배마주 오번 대학교에서 열린 기술 포럼에서 자율주행기술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그는 "자율주행기술의 기장 큰 난관은 도로 위에 있는 사람"이라며 "도시 외곽 허브를 연결하는 트럭 노선같이 제어된 환경에서만 가능한 기술"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혼잡한 도시 환경에서 자율주행의 어려움에 대해 지적했다. 보이지 않는 것을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더 어렵다는 것이다. 민 부회장은 "만약 내 아내가 운전이 미숙하다고 가정하면 로봇이 최악의 운전자가 탄 차와 소통해야 한다. 차량과 차량 간 통신과 소통 인프라 등이 더 많이 구축되어야만 가능한 일"이라며 "자율주행기술이 공존한다는 것은 현재 기술로는 달성하기 너무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민 부회장은 자동차 제품과 생산, 그리고 컨설팅 영역을 두루 경험한 업계 전문가로 꼽힌다. 현재 아마존 오토모티브의 선임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GM, 도요타, 폭스바겐, J.D. 파워 등 완성차 기업과 자동차 관련 컨설팅 영역에서 경력을 쌓은 그는 도요타에서 제품 기획과 전략 업무를 담당, 타코마 픽업 라인 개발을 개발하기도 했다. 자동차 구독 기술을 제공하는 모빌리티 서비스 스타트업인 프레시카(FreshCar)의 공동 창업자이기도 하다. 민 부회장은 이날 전동화에 대해서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현재 시장점유율 8%의 전기차가 100%로 전환하려면 완성차 업계가 공개적으로 밝힌 계획보다는 훨씬 더 오래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전환 속도는 매우 빨라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민 부회장은 "가격이 관건"이라며 현재 4만 달러대를 훨씬 웃도는 EV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는 배터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또 배터리 상태를 확인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기술과 견고한 중고 EV를 구입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만 고객 범위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