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노동착취 결과물 챗GPT? ②해고 없는 애플 왜? ③삼성 VS 애플 '홈' 대전
지난해 11월 전 세계를 뒤흔든 오픈AI의 챗GPT의 영향력이 해를 넘겨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강력한 AI 챗봇은 셰익스피어 소설부터 복잡한 수학공식까지 세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지식을 텍스트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단 일주일 만에 100만명 이상 사용자를 확보한 오픈 AI는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100억달러의 투자를 포함해 290억달러에 달하는 기업가치로 여러 투자자들과 논의하고 있습니다. 설립된 지 10년이 채 안된 스타트업으로선 엄청난 규모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픈 AI가 이처럼 혁신적인 기술을 만들 수 있었던 건 실리콘밸리의 천재들 뒤에 시간당 2달러 미만의 임금을 받는 케냐의 아웃소싱 노동자들을 활용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18일(현지시각) 타임지는 “챗GPT를 세상에 내놓을 수 있도록 성차별, 인종차별 주제나 비인격적 언어를 제거하는 훈련에 아프리카의 저임금 노동력이 이용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챗GPT의 전신인 GPT-3는 이미 문장을 조합하는 인상적 능력에 도달했지만 폭력적이고 성차별적, 인종차별적 발언을 내뱉는 경향이 있어 판매가 어려웠습니다. 인터넷의 일부는 독성과 편견으로 가득차 있었기에 인간 언어의 방대한 보고인 인터넷에서 긁어낸 수천억개의 단어에 대한 훈련을 받은 챗봇도 이를 걸러낼 수가 없었죠. 이에 혐오발언과 같은 독성 언어를 탐지, 이를 제거하는 안전 시스템을 강화해야 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케냐의 저임금 노동자들이 대거 동원됐다는 설명입니다. 실제 오픈AI는 2021년 11월부터 케냐의 아웃소싱 파트너 ‘사마(Sama)’에 수만개의 독성 텍스트 조각을 보내 이를 걸러내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이 작업을 한 일부 직원은 인터뷰를 통해 “일주일 내내 차마 입에 담지도 못할 충격적인 텍스트와 그래픽을 보며 정신적 충격에 일상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러고도 이들이 가져간 임금은 시간당 1.3~2달러 수준이었습니다. 오픈AI는 이 계약에 시간당 12.5달러를 지불했는데 이는 실제 직원들이 받은 것과 큰 차이가 납니다. 실제 누가 이득을 취했는지는 그들의 해결 과제로 남길지라도, 많은 사람들이 비인격적 업무로 고통받았고 그 결과 챗GPT라는 혁신적 기술이 비로소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는 사실은 알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판도라의 상자는 열렸다…거스를 수 없는 챗GPT 세상 개발 과정에서 비도덕적 행위가 있었을지언정 챗GPT는 이미 세상을 바꾸고 있습니다. 기술이 무서운 건 진보만 있을 뿐 후퇴가 없기 때문이겠지요.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상당수 인간이 AI 시스템 안정화를 위한 데이터에 관여해야 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AI 윤리학자 앤드류 스트레이트(Andrew Strait)는 “챗GPT와 다른 제너레이티브(생성형) AI는 마법이 아니다”라며 “인간의 노동력과 스크랩된 데이터의 대규모 공급망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는 심각하고 근본적인 문제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우려와는 별개로 챗GPT의 활용 분야는 점점 더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든 몰릭(Ethan Mollick) 와튼스쿨 교수는 지난해 11월부터 챗GPT로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는 글을 공유해오고 있는데요. 학생들이 AI를 이용해 에세이 과제를 수행하도록 하고 수업계획안에 AI 관련 규칙을 명시했습니다. 그는 “모든 학생은 엄청난 기술을 갖고 있지만, 그들 모두가 훌륭한 작가는 아니다”라며 AI를 이용하면 누구나 신뢰할 수 있는 글을 작성할 수 있어 글을 잘 쓰지 못하거나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들에게도 수준 높은 에세이 작성이 가능하다고 강조하며 학생들에게도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단, 이로 인해 채점 기준이 올라가는 건 당연하겠지요. 그는 이어 “비단 글쓰기 뿐 아니라 더 높은 품질의 그림과 코드, 영상이 기대된다”며 “이런 도구는 삶의 일부가 될 것이며 우리는 이를 적용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처럼 AI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