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학자의 반성 "미래 예측, 엉망이었다. 편견많았다"
맷 클라인(Matt Klein) 레딧 글로벌 예측 책임자가 한 말이다. 그동안 인간이 의존해 왔던 모든 트렌드 보고서에 대한 신뢰가 깨지는 순간이다. 지난 12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SXSW 2023’에 참석한 두 미래학자는 인간은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통해 세상을 볼 수 밖에 없는 한계점을 인정하며 “앞으로 미래 트렌드 연구는 인간과 기계의 혼합으로 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비즈니스 및 개인은 미래에 대한 전략 수립과 안정을 위해 미래 트렌드 보고서에 의존한다. 최근 6년 사이 트렌드 보고서의 수가 거의 3배로 증가한 것을 보면, 예측 불가능성과 혼돈 속에서 문화가 정체되면 인간은 절실하게 무언가를 찾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놀랍게도 이 보고서의 주장은 매우 편향돼 있다. 대담에 참석한 사라 다반조(Sarah DaVanzo) 피에르 파브르 최고 데이터 책임자 및 미래학자는 “보고서 자체가 엉망이다"라고 강조했다. 클라인 글로벌 예측 책임자와 다반조 미래학자는 대부분의 트렌드 보고서는 방법론이 없거나 정성 기반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대부분 데이터에 기반한 미래 전망이 아니라는 것이다. 전문미래학자 협회(Association of Professional Futurists)는 몇년에 한번씩 ‘미래 연구의 지식 기반(The Knowledge Base of Future Studies)’를 발간한다. 2020년 판을 확인해 보면 정량적 방법론은 13%에 불과했다. 또한 트렌드 보고서는 그것을 발행하는 에이전시나 회사를 홍보할 수 있도록 편견이 담겨 있다. 잘못된 무언가를 내놓아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이미 존재했던 것을 과대포장하는 경우도 있었다. 두 전문가는 “미래 트렌드 보고서를 볼 때 분별력을 가져야 한다”며 편견 없는, 가장 정확한 데이터 기반으로 한 트렌드 보고서가 무엇인지 분석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