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또 올랐다... 6년만에 월 최대폭 상승 왜? 언제까지?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정책이 금리를 띄우면서 달러의 초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번달에만 상승세가 4%에 육박하면서 2015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월간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2015년은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으로 글로벌 경제가 테이퍼 텐트럼에 시달렸던 시기다. 전쟁과 코로나로 인한 공급망의 부진은 인플레이션에 압력을 더했다. 이는 연준의 긴축 정책이 더 매파적일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는 촉매제가 되어 금리를 끌어올렸다. 인플레이션 기대를 압도하는 시장금리의 상승세는 결국 지난 주, 2년만에 처음으로 10년 만기 실질금리의 플러스 전환을 초래했다. 미 국채 실질금리가 플러스 전환하면서 압도적인 지위를 자랑하는 글로벌 기축통화인 달러의 힘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그동안 마이너스 금리로 인해 더 높은 수익을 찾아 신흥 시장을 향했던 시대가 끝나고 '달러의 귀환'이 시작될 수 있다는 신호탄이 온 셈이다. 신흥국 통화를 압도하는 달러의 초강세는 일반적으로 위험자산으로 인식되는 신흥국에는 악재로 작용된다. 더 안전한 수익을 찾아 달러로 돌아오는 자본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글로벌 매크로 환경이 어렵거나 신흥국의 경제 체력이 약할때 이는 더 심각한 상황을 야기한다. 결과적으로 신흥국에서 미국으로 자본을 빨아들이는 진공청소기와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미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은 이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랭클린 템플턴은 위험한 하이일드 채권 포지션을 줄이기 시작했고 피델리티 인터네셔널은 이머징 마켓 통화의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랭클린 템플턴은 갑작스런 투자 스탠스의 변화에 대해 "지정학적 위험과 인플레이션, 그리고 공급망의 부진 등 수많은 악재들이 글로벌 경제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수익률이 플러스로 전환하면서 투자자들이 달러로 모여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혼돈의 시기에 왕의 귀환이 시작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