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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2023년 2분기 실적 발표(어닝 시즌, earnings season)에 돌입한 대형 은행주들이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 높아진 기준금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주식 투자 및 인수합병(M&A) 시장이 메말랐지만, 최근 미국에서 번진 지역은행의 유동성 위기가 되려 대형은행에는 호재가 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번 실적을 이끈 자산관리 사업 부문이 이익마진은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한 점, 예금 유치를 둘러싼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 등을 감안할 때 이번 호실적은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Sejin Kim 2023.07.18 17:35 PDT
더 오래 살고 싶다는 인간의 욕망은 계속돼 왔죠. 수명이 연장된 지금은 ‘건강하게’ 오래 사는 방법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욕망은 기술과 만나 산업으로 커집니다. 벤처캐피털(VC)은 이를 놓치지 않습니다. 이른바 ‘영생’ 클리닉 산업을 연구하는 롱게비티테크놀로지(Longevity.Technology) 데이터에 따르면 영생 클리닉 산업에 대한 VC 투자는 지난 2022년 5700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2021년 2700만달러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죠. 전 세계 투자액의 70%가 미국에서 발생합니다. 특히 부자들이 영생을 누리는 라이프스타일에 관심이 많습니다. 40~60대에 접어들면서 노령화가 진행되는 자산가들입니다. 필 뉴만 롱게비티테크놀로지 편집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할 수 있는 한 부를 즐기려고 노력하는 백만장자와 억만장자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영생 클리닉은 만성질환 예방에서 테니스 엘보우(팔꿈치 통증) 치료까지 환자의 건강을 더 오랫동안 최적화하는 것이 목표로 합니다. 이에 생물학적 연령, 암, MRI 등 각종 검진을 진행하며, 개인의 상황에 따라 식단, 운동, 수면, 보충제, 세포 요법, 모발 재생 등 부문에서 각종 치료 및 관리를 제공하죠. WSJ에 따르면 연간 비용은 2만5000~10만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집니다. 👉 샘 알트먼 ‘두뇌 백업’ 실험도 불사기술 업계 거물들도 영생에 관심이 많습니다. 샘 알트먼(Sam Altman) 오픈에이아이(OpenAI) 공동창업자는 자신의 뇌를 컴퓨터에 업로드하기 위해서라면 죽음도 불사합니다. 그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넥톰(Nectome)의 실험 대기자 25명 중 한 명이죠. 넥톰은 뇌가 죽은 후에도 뇌를 동결시켜 뉴런과 시냅스, 심지어 기억까지 보존하는 것을 목표합니다.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 와이콤비네이터 등의 지원을 받고 있죠. 다만 실험은 인체에 100% 치명적입니다. 사망에 이르러야 뇌를 동결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알트먼 창업자는 1만달러를 내고 대기자 명단에 가입했습니다. 그는 인간의 건강 수명을 10년 연장을 목표하는 생명공학 스타트업 레트로바이오사이언스(Retro Biosciences)에도 1억 8000만달러를 투자했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는 인간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뇌 인터페이스 기술을 연구 개발하는 뉴럴링크(Neuralink)의 공동창업자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불로장생 및 장수 관련 산업은 2025년까지 6000억달러의 가치로 성장할 것으로 봤습니다. 은행은 초부유층이 현금을 투입하면서 새롭고 혁신적인 치료법이 나오고 이는 1%에 속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혜택이 갈 수 있다는 기대를 내놨습니다.
Sejin Kim 2023.07.16 11:34 PDT
미국의 암호화폐 규제가 제도화에서 제재로 돌아섰다. 그 선봉장에는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개리 겐슬러 의장이 있다. SEC는 6월에만 19개 암호화폐에 증권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등 산업에 대해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다. 미국 증권산업금융협의회(SIFMA) 데이터 기준 2022년 뉴욕 증시(NYSE)와 나스닥을 합친 시가총액 규모는 약 52조달러다. 이에 반해 암호화폐 시장은 올해 6월 기준 약 1조1000억달러 규모에 불과하다. 미국 증권시장의 약 2%밖에 안 되는 시장에 겐슬러 의장이 집중 포화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Sejin Kim 2023.07.12 20:44 PDT
2023년 상반기 블록체인∙암호화폐(크립토) 시장은 가히 침체기로 불릴 만하다. 외부에서는 인공지능(AI)에 ‘프론티어’ 산업이라는 입지를 내줬다.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벤처캐피털(VC)이 블록체인크립토 산업을 일컫는 ‘웹3’분야에 투자한 금액은 45억달러 수준이었지만, 올해 3월에는 8억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반면 6월 4일 피치북 데이터 기준 올 5월 동안 벤처투자자들이 AI 분야에 쏟아 부은 자금은 110억달러(약 14조400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86% 급증한 수치다. 대체 어떤 일이 있었길래 시장의 관심이 옮겨간 걸까? 크립토 시장은 거대한 사기였을까? 이 질문을 이해하기 위해 더밀크는 2023년 상반기 암호화폐 산업, 규제, 시장 등에서 있었던 대형 사건들을 정리했다.
Sejin Kim 2023.07.09 14:00 PDT
미국의 암호화폐 규제가 제재로 돌아섰다. 그 선봉장에는 개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이 있다. 그는 비트코인을 제외한 대부분의 암호화폐, 탈중앙금융(DeFi), 디파이), 대체불가능토큰(NFT) 등을 모두 증권으로 규제돼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SEC는 6월에만 19개 암호화폐에 증권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등 산업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압박을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와 바이낸스를 제소했다. 미국 증권산업금융협의회(SIFMA) 데이터 기준 2022년 뉴욕 증시(NYSE)와 나스닥을 합친 시가총액 규모는 약 52조달러다. 이에 반해 암호화폐 시장은 올해 6월 기준 약 1조1000억달러 규모에 불과하다. 미국 증권시장의 약 2%밖에 안 되는 시장에 겐슬러 의장이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Sejin Kim 2023.06.26 19:00 PDT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BTC) 가격이 약 달만에 3만달러를 넘어섰다. 코인게코(Coingecko) 데이터 기준 비트코인은 20일(미국 동부시각)부터 상승세를 시작, 21일 오후12시30분경 3만달러선을 넘어섰다. 일주일전보다 19% 넘게 오른 가격이다.이번 상승 배경에는 시타델, 피델리티, 블랙록 등 월가의 대형 금융 기업들이 잇따라 블록체인∙암호화폐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투심이 완화된 게 꼽힌다. 이번 진출 형태는 기존 기관 투자가 행보와 남다르다. 시타델과 피델리티는 기존 금융 구조를 본뜬 암호화폐 거래소를 선보였다. 매번 퇴짜를 맞았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는 승률 99.98% 승률의 블랙록이 참전했다. 이들의 진출로 암호화폐가 한 단계 나아간 금융 인프라를 마련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하지만 동시에 이들의 행보가 그간 시장을 지지해 온 개인 투자자들보다는 기관 투자가들의 돈벌이 수단만 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왔다.
Sejin Kim 2023.06.21 19:13 PDT
안녕하세요 뷰스레터 구독자 여러분, 오픈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최근 샘 알트만 오픈에이아이(OpenAI) 창업자가 한국에 방문해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는데요, 더밀크에서는 미국에서의 인연으로 한국에서 그와 함께 행사를 열었습니다. 이번에 그가 얘기한 건 크게 2가지입니다. 샘 알트만은 암호화폐 월드코인에 손대고 있습니다.그는 AI의 발전에 따라 보편적기본소득(UBI) 논의도 확장해야 한다고 봅니다.-크립토 산업이 어지러운 이 시국에 월드코인이 잘될까요?-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아 보입니다.저는 최근 미국 텍사스에 다녀왔습니다. 먹는 걸 상당히 좋아하는 저는 출장 지역을 들었을 때 바비큐(BBQ)와 ‘텍사스식 멕시칸푸드(Tex-Mex, 텍스멕스)’를 가장 먼저 떠올렸는데요, 텍사스는 음식과 함께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가 있는 곳입니다. 우선 텍사스는 ‘텍사스 공화국’으로도 불립니다. 선거철마다 매번 미국에서 분리∙독립하자는 정치적 움직임이 나타나기 때문이죠. 돈이 많아서 입니다. 미국에서 생산하는 원유의 20% 이상이 이곳에서 납니다. 약 190년 전 멕시코에서 독립한 뒤에 유전과 금광이 대거 발견됐죠. 이 덕에 지금은 미국 50개 주 중 캘리포니아에 이어 두 번째로 경제 규모가 큽니다. 텍사스는 이 인프라에 세금까지 대폭 낮춰 기업들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엑손모빌과 같은 에너지 기업을 중심으로 의료, 바이오, 항공우주, 물류 등 분야 수많은 기업이 있죠. 여기에 더해 최근 테슬라, 오라클 등 실리콘밸리에 있는 IT 기업들도 텍사스로 본사를 이전했습니다. 그러자 전통 에너지의 성지였던 텍사스가 이제는 친환경 에너지의 성지로 변모합니다. 한국의 대기업도 이를 놓치지 않고 있죠.
Sejin Kim 2023.06.14 05:16 PDT
은행 앱에서 챗봇은 이제 흔한 상담 수단이 됐습니다. 은행들은 생성인공지능(AI)을 도입해 이 챗봇 기능을 더 확대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죠. 그런데 이 챗봇이 사용자의 돈이나 정보를 다른 곳으로 보내면 어떻게 될까요? 미국 소비자금융보호국(CFPB)은 6일(현지시각) 보고서를 내어 은행에서 챗봇을 사용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데 따른 부작용을 우려했습니다. 보고서는 챗봇이 부채 추심 방식이나 개인정보 사용에 관한 연방법을 위반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챗봇이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일종의 와치독(Watch Dog, 감시견)이 될 수 있다는 우려죠. 로힛 초프라(Rohit Chopra) CFPB 국장은 "채무나 거래 분쟁과 관련해 사용자에게 권리를 부여하는 연방법이 있다”면서 “고객지원 인원을 챗봇이 대체하는 경우 해당 소프트웨어가 부정확한 정보를 제공했을 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여기에 더해 은행이나 대출 서비스 기업이 챗봇을 확대하며 인간 고객서비스 직원을 줄이는 점을 우려합니다. 이밖에 챗봇을 주로 여성이 사용하는 이름으로 작명하는 문제, 노약자 또는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용자가 챗봇 사용 미숙으로 인간 상담원에게 연결되지 못하는 문제 등도 거론됐습니다. 초프라 국장은 “우리는 사용자가 로봇과의 대화에서 무한루프에 갇히거나 잘못된 정보를 얻는 경우를 자주 봤다”고 지적했습니다. 👉 챗봇 확대는 추세다은행 챗봇이 초기에 도입됐을 때는 사용자의 주소나 전화번호를 변경하거나 가장 가까운 지점이 어디에 있는지, 해외 송금 등에 필요한 계좌의 라우팅 번호를 알려주는 등 기본적인 문의 용도로 사용됐습니다. 하지만 최근 은행이 챗봇 서비스에 수백만달러를 투자하면서 기능이 점점 더 정교해졌습니다. 이제는 사용자가 돈을 옮기거나 청구서를 지불하는 데도 역할을 하죠. 이제 은행은 생성 AI를 도입해 챗봇을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에리카(Erica)’라는 브랜드로 가장 크게 금융 챗봇을 운영하는 곳입니다. US뉴스에 따르면 에리카는 이미 연간 수억건의 사용자 문의를 처리하고 있습니다. 은행은 에리카를 사용해 사용자 프로필을 구축하고 제품 추천 기능을 넣는다는 계획이죠. JP모건체이스는 챗GPT 등을 활용해 투자상품 추천 기능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CFPB는 지난해 미국인 10명 중 약 4명이 은행 챗봇과 상호 작용한 것으로 추산했으며 이 수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초프라 CFPB 국장이자 전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은 은행과 회사가 알고리즘이나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제대로 구현하지 않으면 소비자보호법을 위반할 수 있다는 우려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Sejin Kim 2023.06.08 15:06 PDT
제로금리 시대가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계속됐던 저물가 저금리의 골디락스는 40년 만의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끝이났다.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기조는 전례가 없는 수준이다. 흔히 폴 볼커 전 연준의장이 인플레이션에 대항해 금리를 급격히 올리던 1970년대의 긴축 기조와 비교하지만 사실 지금이 더 극단적이다. 당시는 이미 금리가 5%가 넘는 고금리가 유지되던 시대였고 지금은 제로금리가 10여년에 가깝게 유지되다 갑작스런 금리인상과 함께 매달 1조 달러에 달하는 양적긴축을 함께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신용 시장에 균열을 초래하고 있다. 제로금리에 익숙했던 은행들은 극단적인 매크로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고 실리콘밸리 은행을 비롯해 시그니처 은행, 크레디트 스위스 등의 대형은행들이 일주일만에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졌다. 그리고 이제 시장의 포커스는 상업용 부동산에 쏠려있다. 데이터 회사인 트렙(Trepp)의 분석에 따르면 지역 은행들이 임대 아파트 모기지를 포함해 약 2조 3천억 달러의 상업용 부동산 부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모든 은행이 보유한 상업용 부동산 모기지의 거의 80% 수준이다.
크리스 정 2023.03.28 11:35 PDT
은행의 위기가 전 세계로, 규모를 가리지 않고 확산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뱅크가 파산한 데 이어 유럽에서는 크레딧스위스(CS)가 유동성 위기에 처했다. 이후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서도 뱅크런(대량인출)이 발생하면서 미국 대형 투자은행 제이피(JP)모건 등 대형은행 11곳까지 진화에 나설 정도다. 은행의 위기에 금융시장은 불안에 떨고 있다. 퍼스트리퍼블릭(FRC) 주가는 21일(현지시각)에만 50%가량 폭락했고 보유예금의 절반이 빠져나갔다. 크레딧스위스가 발행한 22조원 규모의 채권은 한순간에 '휴지조각'으로 전락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 또 다른 뇌관으로 부상했다. 이 초유의 은행 위기 상황에 금융위기 가능성도 고개를 들고 있다.
Sejin Kim 2023.03.21 20:00 PDT